4월 하순의 날씨로는 오늘의 기온이 100년 이래 처음이라는 소식을 그대도 들으셨을 거요. 감기 걸리기에 맞춤한 날씨요. 농부들의 시름도 깊소. 수정을 도와줄 벌이 날아다닐 수 없을 정도라오. 이렇게 과학기술이 발달했는데도, 시베리아 한냉전선이 내려오는 걸 막지 못하다니, 참으로 우스운 일이오. 오늘 수요성경공부 모임에서 함께 읽은 어거스틴의 기도문을 그대에게 전하오. 하루 마침 기도를 이것으로 드리고 꿈의 나라로 가보시구려. (2010년 4월28일, 수요일, 차가운 비)
오 주님, 나를 판단하시는 이는 주님뿐이십니다. 사람의 사정을 사람 속에 있는 영 외에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지만(고전 2:11) 사람 안에는 영 스스로도 모르는 것이 있나봅니다. 그러나 주님이 사람을 창조하셨기에 주님은 그 사람을 샅샅이 아십니다. 내가 주님 앞에서 나 자신을 부정하여 티끌과 재로 여기지만, 자신을 모르면서도 주님에 대해서는 무엇인가 조금 알고 있습니다.
내가 어떤 유혹은 물리칠 수 있고 어떤 유혹은 물리칠 수 없는지 알지 못해도 주님은 절대로 다른 존재에 의해 침해될 수 없는 분이라는 사실은 알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가 주님을 아는 것은 “거울로 보는 것같이 희미하고” 아직은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보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고전 13:12)
그러므로 주님을 떠나 이 세상에서 순례를 하는 동안 주님보다는 나 자신에게 더 가까이 있습니다. 그러나 한 가닥 희망이 있습니다. 주님은 미쁘시사 우리가 감당치 못할 시험을 주지 않고 시험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주사 우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십니다.(고전 10:13)
이제 이 시간 나 자신에 대하여 알고 있는 것뿐 아니라 모르고 있는 것도 함께 고백하려 합니다. 나 자신에 대하여 알게 됨은 주님의 빛이 나를 조명해주시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내가 나 자신에 대하여 모르는 것은 내 주님의 면전에서 빛을 받아 나의 어둠이 대낮과 같이 될 때 밝히 알게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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