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묵상

다 예수를 버리고 도망하니라(막 14:43-52)

새벽지기1 2024. 3. 27. 04:53

일촉즉발의 상황입니다. 예수님을 팔아넘기는 가롯 유다와 예수를 잡아가려는 대제사장의 무리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전하고 있는 예수님께 왔습니다. 그들은 계획한대로 가롯 유다가 인사하는 사람이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준비를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계획이 시행됩니다. 가롯 유다가 인사하자마자 바로 예수님을 체포합니다.

그 때 제자중 한 사람 베드로가 가지고 있던 칼로 대제사장의 종의 귀를 떨어뜨립니다. 마가복음은 이 내용만 전달합니다.

예수님은 이 사실 앞에 담대하게 말씀합니다. 강도를 잡는 것 같이 칼과 몽치를 가지고 왔느냐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이것은 성경을 이루려 함이라고 말씀하면서 순순히 잡힙니다.

이제 제자들이 예수님을 버리고 다 도망합니다. 얼마전까지 결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라고 하였던 이들의 모습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습니다. 거기에 베 홀이불을 두르고 예수님을 따라갓던 한 청년이 무리에게 잡히자 벗은 몸으로 도망감을 기록합니다. 아마도 이는 마가 자신을 묘사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제자들 모두가 예수님을 버렸습니다. 팔아넘긴 놈이나 도망간 놈이나 다 한가지 있습니다. 그렇게 예수님의 십자가는 준비되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신실하신 언약을 순종하십니다. 겟세마네의 결정을 순전하게 받아들입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자신을 드립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앞에서 담대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십자가 앞에서 모두 도망쳤습니다. 한 자리를 차지하고자 싸웠던 이들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까지 버렸습니다. 참으로 슬픈 모습입니다.

하지만 이 모습이 낯설지 않습니다. 예수님을 도구로 삼는 신자들이 종종 있습니다.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하여 기도하고 예배합니다. 그런데 목적이 이뤄지지 않으면 신앙을 포기합니다.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새벽기도까지 합니다. 그런데 목적이 이루거나 이뤄지지 않으면 기도도 예배도 가볍게 여깁니다. 이 모습은 예수님을 도구로 삼는 신앙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버릴 수 있는 샤머니즘 신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도 이런 모습이 나에게는 없는지 돌아봅니다. 예수님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고백합니다. 끝까지 신앙을 지킬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 예수님, 저는 예수님을 믿습니다. 이 고백으로 오늘도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