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대제사장 관저에서(6)(막14:56)

새벽지기1 2024. 3. 4. 05:41

'이는 예수를 쳐서 거짓 증언 하는 자가 많으나 그 증언이 서로 일치하지 못함이라.'(막14:56)

 

대제사장들을 중심으로 한 산헤드린 공회는 예수를 죽일 작정을 했습니다. 예수가 사형에 해당하는 죄를 지었는지에 대한 심문을 하기 전에 이미 선고를 내린 셈입니다. 그들이 해야 할 일은 이제 증인을 찾는 것입니다.

 

고대 유대인들의 재판은 증인이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증인이 한 사람이면 효력이 없습니다. 많을수록 좋긴 하지만 최소한 두 사람 이상이 증언을 해야만 그 증언의 내용이 법적 효력을 갖습니다.

 

이런 일은 지금의 사법 제도에서도 비슷합니다. 두 사람이 주먹질을 했다고 합시다. 서로 상대방이 먼저 폭력을 행사했다고 우깁니다. 이때 그 장면을 목격한 사람의 증언이 중요합니다. 그 이외에 뇌물 수수라든지 절도나 강도 사건도 비슷하겠지요. 그런데 증언이 늘 옳은 건 아닙니다. 친분에 따라서, 또는 금전적 도움에 따라서 거짓 증언도 가능합니다. 국회 청문회에서 이런 거짓 증언이 자주 일어납니다.

 

예수에게 불리한 증언을 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증언이 서로 일치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증언은 법적 효력이 없습니다. 대제사장들은 이런 사태를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당황했겠지요. 악은 당황해 할 때가 많습니다.

 

그들의 증언이 일치하지 않는 이유는 당연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직접 본 사건을 말한 게 아니라 전해들은 소문을 부풀려서 말했을 테니까요. 이런 소문은 실체와는 다른 이야기입니다.

 

오늘 교회가 일치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의 신앙이 예수 그리스도의 실체를 모르고 단지 소문에만 의존하고 있다는 의미가 아닐는지요. 이런 신앙의 특징은 끊임없는 불일치와 분열입니다. 어리석게도 거기서만 자신들의 존재 의미를 확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