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대제사장 관저에서(4)(막14:55)

새벽지기1 2024. 3. 3. 07:02

'대제사장들과 온 공회가 예수를 죽이려고 그를 칠 증거를 찾되 얻지 못하니'(막14:55)

 

위 구절에 따르면 대제사장들과 산헤드린 공의회는 예수를 죽이려는 목적을 이미 갖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실체적 진실을 찾으려는 생각이 없었던 것입니다. 자신들의 목적에 맞는 증거만 찾으면 됐습니다.

 

그들이 그런 목표를 설정하게 된 이유도 있겠지요.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렇게 사람을 죽일 생각을 했겠습니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앞에서 어느 정도 해명이 됐습니다만 여기서 보충하는 게 좋겠군요. 그들은 예수님이 자신들과 함께 갈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약간 방법론적 차이가 아니라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본 것입니다.

 

근본적인 차이는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율법과 성전에 대한 견해 차이입니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그것을 절대화했지만 예수님은 그걸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마치 오늘 한국교회에서 반공을 절대적인 신앙으로 생각하는 사람들과 그걸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 사이에 벌어지는 충돌과 비슷합니다. 이런 충돌이 각을 세우게 되면 결국 한쪽이 다른 쪽을 제거하려고 듭니다. 

 

다른 한 가지는 신성모독에 관한 문제입니다. 유대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이 자신을 하나님과 동일시한다고 오해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게 말씀하시거나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이 자기 정체성을 어떻게 표명했는가 하는 문제는 좀 복잡합니다. 뒤에 다시 나올 테니 여기서는 접도록 하겠습니다.

 

산헤드린 공의회는 여러 길을 통해서 예수님에 대한 정보를 입수했을 겁니다. 민중들이 예수에게 어떻게 환호했는지, 안식일 논쟁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를 말입니다. 급기야 성전에서의 소동을 목격했습니다. 예수는 제거되어야 대상으로 결론이 내려졌습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증거를 찾는 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