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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 5장 20절: 노력으로 얻는 의, 선물로 받는 의

새벽지기1 2023. 10. 20. 06:27

마태복음 5장 20절: 노력으로 얻는 의, 선물로 받는 의

사역:

“내가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너희의 의가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의 의보다 낫지 않으면 하나님의 다스림 안에 들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해설과 묵상:

17절부터 19절까지 말한 내용과 20절에서 말한 내용은 헬라어 ‘가르’(“왜냐하면”)로 이어집니다. 20절의 말씀은 앞에서 하신 말씀에 대한 결론이라는 뜻입니다. 계명들이 하나님에게서 온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여 그것을 임의로 혹은 편의적으로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치신 이유는 제자들의 의가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의 의보다 나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다스림 안에 들지 못한다”는 의역입니다. 직역하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한다”라고 해야 합니다. 이렇게 번역하면 죽고 나서 천국 가는 것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 뜻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 의미로만 해석하면 안 됩니다. 예수님은 죽고 나서 가는 천국보다는 이곳에서 하나님의 사랑의 다스림 아래에서 사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셨기 때문입니다. 

 

“의”는 ‘복 선언의 시편’에서 두 번이나 사용된 단어입니다. ‘디카이오쉬네’는 모든 영역에서의 ‘올바름’을 의미한다고 했습니다. 가장 먼저 그것은 하나님과의 관계에서의 올바름(의롭다 함을 얻는 것)을 의미하고, 하나님의 성품에 참여하여 올바른 존재로 회복되는 것(성화 즉 의롭게 변화 받는 것)을 의미하며, 변화받은 존재로서 이 세상에 이루려는 사회적 올바름(평화와 정의)을 의미합니다. 

 

율법학자와 바리새파 사람들은 계명들을 철저히 지킴으로써 의를 쌓아올려 하나님의 커트라인을 넘어설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것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의 의”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죄성에 물들어 있어서 의를 쌓아 올릴수록 죄책감에 짓눌리게 되어 있습니다. 자신이 쌓아 올리는 의가 하나님 앞에 무가치 하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계명들을 지킬수록 자신의 존재가 의로워지는 것이 아니라 거짓 의로 자신을 가리는 것처럼 느낍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영적 패배감에 눌려 형식주의에 빠집니다. 그런 사람들은 계명들을 임의대로 구분하여 율법의 짐을 가볍게 만듭니다. 

 

율법으로 의를 쌓아 올리는 것에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정직하게 인정한 두 사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한 사람은 산헤드린 의원으로서 바리새파 사람이었던 니고데모(요 3)였고, 다른 한 사람은 촉망받던 젊은 율법학자 사울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모두 계명을 철저히 준수하여 하나님의 커트라인을 넘어서려 했습니다. 하지만 그 노력이 쌓일수록 죄책감은 더 깊어지고 하나님에게서 멀어진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니고데모는 영적 절망감에 대한 솔루션을 찾기 위해 예수님을 찾았고, 사울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그토록 원하던 솔루션을 찾았습니다.

 

예수님은, 의가 ‘노력하여 얻는 것’이 아니라 ‘선물로 받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인간은 죄로 인해 ‘총체적 올바르지 못함’의 상태에 처해 있습니다. 홍수물에 빠져 떠내려 가는 사람은 자신을 구원할 수 없는 것처럼, ’총체적 올바르지 못함‘의 상태로부터 인간은 스스로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계명들을 철저히 지켜서 자신을 구원할 수 없습니다. 계명들을 온전히 지킬 수 있는 상태로 구원 받아야 합니다. 그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하신 일입니다.

 

앞에서 예수님은 모든 율법을 완성하러 오셨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율법에 담긴 하나님의 뜻이 당신 안에서 이루어졌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율법이 지향하는 의가 당신 안에서 이루어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예수의 제자가 된다는 말은 그분 안에서 의를 선물로 받는 것입니다. 그분 안에서 죄로 인해 왜곡되었던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그분과의 사랑의 관계 안에서 의롭게 변화 받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 의(평화와 정의)가 이루어지도록 헌신합니다. 의를 선물로 받아 의를 누르고 의를 퍼뜨립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의 의”는 행위로 존재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이라면, “제자의 의”는 존재의 변화로 인해 행위가 달라지는 은혜입니다. 그 은혜를 맛보고 누리고 전하는 것이 바로 하늘나라 안에 들어가 사는 삶입니다. 이 땅에서 그렇게 살 때, 죽고 나서도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