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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복음서 5장 14-16절: 빛을 받아 빛으로!

새벽지기1 2023. 10. 17. 06:56

마태복음서 5장 14-16절: 빛을 받아 빛으로!

사역:

“너희는 세상을 비추는 빛이다. 산 위에 세워진 도시는 숨겨지지 않는다.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어두지 않는다. 그들은 그것을 받침대 위에 올려 놓는다. 그래야 집안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비춘다. 이와같이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에 비치게 하여라. 그러면 그들이 너희의 선한 행동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의 아버지에게 영광을 돌릴 것이다.“

 

해설과 묵상:

주님은 빛을 비유로 하여 제자들의 역할을 설명하십니다. 성경에서 빛과 어둠은 진리와 거짓, 선과 악, 생명과 죽음 등에 대한 비유로 자주 사용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창조는 “빛이 생겨라”(창 1:3)는 말씀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 빛은 태양빛이 아닙니다. 태양빛은 네 번째 날에 창조되었습니다.  

그것은 ”참 빛이 있었다. 그 빛이 세상에 와서 모든 사람을 비추고 있다“(요 1:9)는 말씀에서 보듯, 하나님 자신을 의미합니다. 태양이 있어서 모든 생물이 존재할 수 있는 것처럼, 하나님 없이는 아무 것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전기불이 태양빛을 모방한 것처럼, 태양빛은 하나님빛을 모방한 것입니다. 태양빛으로 인해 우리의 목숨은 한시적이나마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것처럼, 하나님빛이 있어야만 참된 생명을 얻고 누릴 수 있습니다.

 

제자가 영적 존재로 회복되어 거룩함 안에서 자라나고 세상의 평화와 정의를 위해 일할 때, 그는 하나님빛을 반사하는 존재가 됩니다. 제자 자신이 빛이 아닙니다. 제자가 ‘복 선언의 시편’이 그리는 것 같은 존재가 되고 그렇게 살아갈 때 그에게 하나님빛이 깃들고 그 빛이 다른 사람에게 발산됩니다. 예언자 이사야가 이것을 두고 “예루살렘아, 일어나서 빛을 비추어라. 구원의 빛이 너에게 비치었으며, 주님의 영광이 아침 해처럼 너의 위에 떠 올랐다”(사 60:1)고 했습니다. 

 

“빛이 될 것이다”가 아니라 “빛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예수의 제자가 되는 순간 그는 빛이 되는 것입니다. 그에게 하나님빛이 깃들었기 때문입니다. 빛이 된 제자의 과제는 자신 안에 있는 빛이 더 밝아지고 그 빛이 더 멀리 발산되게 하는 것입니다. 제자가 영적 생활을 통해 지향하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 빛은 선한 행동을 통해 발산됩니다. “선한”으로 번역한 헬라어 ‘칼로스’는 “착한”, “선한”, “바른”, “옳은”, “아름다운”, “칭찬 받을만한” 등을 뜻하는, 의미의 폭이 매우 넓은 단어입니다. 따라서 제자는 착한 사람 혹은 선한 사람이라고만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복 선언의 시편’에서 본 것처럼, 제자는 때로 이 세상에 평화와 정의가 바로 세워지게 하려고 헌신합니다. 그것은 올바름에 대한 강렬한 의지가 있어야만 할 수 있는 일입니다.

 

“너희의 빛을 사람들 앞에 비치게 하여라”는 수동형 표현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너희의 빛을 사람들 앞에 비추어라”고 말하면, 제자로 사는 이유가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여 말하고 행동하는 것을 경계하셨습니다. 형식주의와 위선으로 흐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자는 오직 하나님 앞에서 제자로 자라고 제자로 살아가는 일에 전념해야 합니다. 그럴 때 그에게 깃든 하나님빛이 그의 언행을 통해 발산됩니다. 

 

예수님이 원하시는 것은 자신의 제자됨을 의도적으로 드러내라는 것이 아닙니다. ‘복 선언의 시편’이 그리는 것처럼 제자로서 자라고 행동하게 되면 자연히 드러나게 되어 있으며, 그렇게 빛이 드러나면 사람들은 하나님의 존재를 깨닫고 그분께 영광을 돌리게 된다는 뜻입니다. 제자가 되고 제자로 자라면 산 위에 세워진 도시처럼 혹은 받침대 위에 올려놓은 등불처럼 됩니다. 중동 지방의 고대 도시들은 모두 거대한 돌산 위에 세워졌습니다. 멀리서도 한 눈에 보입니다. 받침대 위에 올려놓은 등불은 집안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드러납니다. 

 

제자가 힘쓸 일은 산위에 세워진 도시 혹은 받침대 위에 놓인 등불처럼 되는 일입니다. 제자로서 변화되고 성장하는 일에는 마음 쓰지 않으면서 자신을 드러내기만 하려 한다면, 그는 예수께서 신랄하게 비판하신 바리새파적 위선에 흐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