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변화산에 올라 (막 9:2)

새벽지기1 2023. 10. 18. 07:18

'엿새 후에 예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시고 따로 높은 산에 올라가셨더니 그들 앞에서 변형되사' (막 9:2)

마가복음 기자는 앞에서 예수님의 재림과 하나님 나라의 임재를 언급한 뒤에 이제 예수님의 변형 사건을 보도합니다. ‘엿새 후에’라는 말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 엿새라는 게 구체적으로 무엇을 가리키는지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변형 사건이  이 확실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한 문학적 장치이겠지요. 일단 본문을 천천히 따라가겠습니다.


예수님은 세 명의 제자들과 함께 높은 산에 올라가셨다고 합니다. 세 명은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입니다. 복음서의 보도에 따르면 야고보와 요한은 형제입니다. 베드로의 동생은 안드레입니다. 보통 베드로를 수제자라고 하지만 그것은 별로 정확한 내용이 아닙니다. 복음서에서 베드로의 역할이 강조되는 이유는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서 그의 입지가 강화되었다는 데에 놓여 있습니다.


예수님의 이 변형 사건이 일어난 곳은 높은 산이었다고 합니다. 이 대목에서 독자들은 호렙산과 시내산을 기억하실 겁니다. 호렙산은 모세가 하나님을 경험한 곳이며, 같은 산이지만 이름만 다른 시내산은 모세가 십계명을 비롯한 율법을 하나님에게서 받은 곳입니다. 이런 일련의 사건에서 볼 수 있듯이 산은 사람이 특별하게 영적인 경험을 하기에 적당한 곳입니다. 예수님의 변형도 이런 상황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좀더 자세하게 살펴보겠지만, 예수님의 변형이라는 게 도대체 무엇일까요? 예수님은 분명히 손오공처럼 변신술로 사람들을 혹하게 하는 분은 아닙니다. 자신을 위해서는 한 번도 특별한 능력을 행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예수님이 실제로 변형되신 것인지, 아니면 제자들이 그렇게 경험할 것뿐인지 하는 질문이 그것입니다. 우리는 성서 텍스트에 대해서 질문할 게 참으로 많습니다. 주여, 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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