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예수의 비유 (2)(막 4:2)

새벽지기1 2022. 9. 29. 07:04

'이에 예수께서 여러 가지 비유로 가르치시니 그 가르치시는 중에 그들에게 이르시되'(막 4:2)

이 대목에서 우리는 질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예수는 바로 하나님의 아들이며, 하나님을 ‘아빠’라고 불렀고, 하나님을 직접 본 분인데 왜 사람들에게 하나님(나라)을 간접적인 방식인 비유로 가르치셨을까요? 그가 실제로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한다면 그는 하나님의 나라를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요? 그는 왜 하나님의 나라를 비유적으로만, 암시적으로만, 간접적으로만 가르쳤을까요?


노파심으로 한 말씀을 드리고 넘어가야겠군요. 어떤 사람들은 위의 질문을 무의미하다거나 불신앙적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기독교 신앙은 질문을 배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전제합니다. 성서는 우리에게 신앙적인 대답일 뿐만 아니라 질문이기도 합니다. 신앙의 깊이에 들어가려는 사람들은 질문해야 합니다.


위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할 분들도 있겠군요. 예수님은 하나님을 직접 뵌 분이지만 사람들이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유로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입니다. 이게 말은 됩니다. 그러나 설득력은 부족합니다. 저도 대답할 자신이 없습니다. 위의 질문은 제가 그 답을 알기 때문에 드린 것은 아닙니다. 이 질문은 종말에 가서야 그 대답을 찾을 수 있겠군요. 그때에 부활의 실체가 드러나듯이 말입니다.


아주 조심스럽지만, 아무래도 저의 짧은 생각을 한 마디는 해야겠군요. 예수도 하나님의 모든 것을 실체적으로 알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가 겟세마네 동산에서 “아버지의 뜻” 운운했으며, 십자가에서 “왜 나를 버리십니까?” 하고 호소한 것을 보면 그는 하나님의 실체 전체를 안 게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온전하게 인식하고, 전적으로 순종한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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