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수 한 그릇 얻어먹기가 힘든 세상
글쓴이 /봉민근
옛날 가난하던 시절에도 사람들의 마음은 넉넉하여 인심이 메마르지 않았다.
시골로 가면 갈수록 인심이 좋고 정이 가득하여 손 대접하기를 큰 덕목으로 삼고 살아온 것이 우리 조상들이다.
조그마한 애경사가 있으면 온 동네가 떠들썩하게 서로 돕고 나누며 살던 것이 가난하던 시절에
우리의 모습이었다.
현대 사회는 풍요로움으로 넘친다.
너무 많고 풍성해서 문제다.
그러나 풍요 속에 빈곤이라고 할까?
그 어디에 가서 냉수 한 그릇 얻어먹기가 힘든 세상이 되었다.
없는 것이 죄가 되는 세상이 되었다.
있는 자가 양반이요 없는 자는 상것 취급을 당한다.
교회 안에서도 배운 자, 있는 자가 대접을 받고 못 배운 자 가난한 자는 늘 소외되고 비주류 취급을 받는다.
말로는 아니라고 강변하고 싶은 부류들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엄연한 현실이며 실존이다.
아브라함처럼 손 대접하기를 즐겨하다가 천사를 만난 사건이 새삼스럽게 내게 다가온다.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는 주님의 말씀이 가슴에 와닿지 못하고
그저 내 욕심에 눈이 어두워 이웃도 모르고 내 배만 불리려 하는 슬픈 현실에 가슴이 아프다.
매주 토요일마다 창골산 봉서 방이라는 제목의 전체 메일을 보낸다.
거기에는 미자립교회 지원현황이 올려진다.
그런데 그날에는 댓글 숫자도 줄고 반응이 신통치를 않다.
돈문제 앞에 많은 사람들이 민감하다는 것을 매주 느끼곤 한다.
이웃 사랑과 하나님 사랑을 동등으로 놓으시고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 하신
주님의 분부가 어색해지는 것은 웬일일까?
우리는 너무나 쉽게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한다.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목사님이 따라서 하라니까 빈말이지만 그대로 하는 것이
왠지 그럴 때마다 씁쓸함을 느낀다.
수십 년 예수님을 믿어도 그리스도의 가슴이 없으면 이는 껍데기만 남게 된다.
말씀을 듣고 찬송 부를 때 감격에 겨워 눈물 콧물 흘리며 예배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울리는 꽹과리라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그리스도를 믿는 우리에게 사랑이 없다.
현대인의 가슴에 가득히 남아 자신을 이끌고 가는 것은 탐욕과 욕심으로 가득한 흉물스러운 거짓뿐이다.
우리의 가슴을 파헤치고 머리를 해부한다면 욕심과 이기주의라는 쓰레기만 가득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이식받아야 한다.
사랑 없이 행하는 것이 모두가 거짓이요 헛된 것을 쫓아가는 것이다.
사랑 없는 예배, 사랑 없는 교회와 가정은 삭막하다.
떨어져 뒹구는 낙엽 같은 그런 사회에서 우리는 나를 깨우치고 믿음의 주를 모신 자답게 사랑으로 행하며 살아야 한다,
사랑 없는 하나님을 상상이나 해볼 수 있겠는가?
사랑 없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사랑 없는 성도는 믿음이 있다고 할 수가 없을 것이다☆자료/ⓒ창골산 봉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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