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 시편에서 다윗은 “주님께 피한”(1절) 사람이 겪을 수 있는 흔들림에 대해 고백합니다. 다윗은 지금 아주 어려운 지경에 처해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께서 바로잡아 주실 것을 믿고 악에 손을 담그지 않고 의로운 길을 고집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응답은 더디고 상황은 더욱 악화됩니다.
“너는 새처럼 너의 산에서 피하여라”(1절)고 말하는 사람들(“너희”)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일 수도 있고, 그 자신의 생각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을 공격하는 사람들의 세력은 더욱 커지고 그 위험은 가깝습니다(2절). 그런데 그가 서 있는 “기초”는 “바닥부터 흔들리는”(3절) 상황입니다. 자신이 기대고 있는 것들이 적들의 공격 앞에 아무 소용도 없다는 두려움이 그를 압도합니다.
이 상황에서 다윗은 모든 의심과 회의를 떨치고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바로 잡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성전에” 즉 “그의 하늘 보좌에”(4절) 앉아 계십니다. 다윗이 살고 있는 세상은 하나님의 보좌 아래에 있습니다. 인간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모두 인간이 만들어내는 일처럼 보이지만 실은 하나님께서 다 보고 계시고 살피십니다. 그분은 악인과 의인을 가려 내시고 악인을 징벌하십니다(5-6절).
지금 내 눈 앞에서 그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실망하거나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의로우시고 정의로우신”(7절)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시간에, 그분의 방법으로 모든 것을 바로 잡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의인” 즉 “정직한 사람”은 결국 하나님의 얼굴을 뵙게 될 것입니다(7절). “하나님의 얼굴을 뵙는 것”은 하나님 앞에서 영원히 사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것이 모든 믿는 이들의 궁극적인 소망입니다.
묵상:
믿음의 길에서 다윗이 경험한 것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잡히는 것은 흔한 일이고 또한 당연한 일입니다. 믿음은 보이지 않는 하나님께 희망을 두고 살아가는 것입니다. 의로우신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바로잡아 주실 것을 믿고 나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는 것입니다. 손해 보고 희생을 당하더라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의롭고 정직하고 거룩한 길을 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 믿음을 자주 시험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내 손으로 응징하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힙니다. 이러다가는 내가 선 자리가 무너져 내리고 나는 속절없이 악한 사람들에게 당할 것 같습니다.
그럴 때가 기도할 때입니다. 믿음의 눈을 맑게 씻어내야 할 때입니다.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님을 기억할 때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보고 계시고 살피시며 결국 모든 것을 바로 잡으신다는 사실을 기억할 때입니다. 당신을 믿고 의지한 사람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억할 때입니다.
예수께서는 그런 하나님을 의지하고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받아 들이셨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님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부활시키셔서 당신의 존재와 능력과 신실함을 증명하셨습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그런 하나님입니다. 그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것 그리고 그 믿음에 서서 의롭고 거룩한 삶을 사는 것이 우리의 싸움입니다.
시련과 시험을 다 지나고 나서 “아, 역시, 하나님께서 보고 계셨고 바로 잡으셨다”고 고백하는 것은 좋은 믿음입니다. 하지만 시련과 시험이 시작될 때 “이번에도 하나님께서 보고 계시니 바로 잡으실 것이다”라고 믿고 악한 일에 손을 담그지 않는 것은 더 좋은 믿음입니다. 그것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자녀답게 살도록 해 주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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