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시드기야 제 십 년(1절)은 예루살렘이 바빌로니아에게 멸망한 해(주전 587년)입니다. 바빌로니아 군대는 6개월 동안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고립시킵니다. 그 때 시드기야 왕은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언했다는 이유로 예레미야를 감금합니다(2-5절). 그런 상황에서 주님은 예레미야에게, 사촌 지간인 하나멜이 아나돗(예레미야의 고향)에 있는 토지를 사라고 하면 그대로 하라고 하십니다(6-8절). 예레미야는 주님의 명령대로 하나멜에게서 그 밭을 사고 매매계약서를 바룩에게 주어 옹기그릇에 담아 잘 보관 하라고 합니다(9-15절).
주님의 명령대로 행한 다음 예레미야는 기도 드립니다(16절). 먼저 그는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를 서술하며 찬양합니다(17-19절). 그런 다음, 이스라엘 백성에게 행하신 일들을 회고하며 찬양합니다(20-22절). 그렇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은혜를 져버리고 우상숭배에 빠졌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그로 인해 주님은 바빌로니아를 통해 당신의 백성을 심판하셨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은 주님께서 예언하신 그대로 이루어진 것입니다(23-24절). 예레미야는, 이런 상황에서 밭을 사라고 명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주님께 여쭙니다(25절).
주님은 예레미야에게, 바빌로니아를 통해 예루살렘을 멸망시키는 것이 주님의 계획임을 분명히 하십니다(26-29절). 그 이유는 이스라엘과 유다 백성이 하나님의 은혜를 우상숭배로 갚았기 때문입니다. 그로 인해 그들은 온갖 죄악에 빠져서 역겨운 일들이 나라에 가득하게 되었습니다(30-35절). 하지만 이스라엘과 유다를 심판하신 하나님은 때가 되면 그들을 다시 회복하실 것입니다. 그 때가 되면 주님께서는 당신의 백성과 “영원한 언약”을 맺고 그들을 새롭게 하실 것입니다(36-41절). 그래서 예레미야에게 땅을 사두라고 명령한 것입니다. 황폐하게 된 그 땅은 반드시 다시 회복될 것이기 때문입니다(42-44절).
묵상:
당시 예루살렘은 파선하여 침몰하고 있는 배와 같았습니다. 바빌로니아의 고립 작전으로 인해 식량이 떨어지자 여인들이 아기를 삶아 먹는 일까지 일어났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주님은 예레미야에게 사촌이 내 놓은 토지를 사라고 하십니다. 예루살렘과 유다의 모든 영토가 바빌로니아의 손에 넘어갈 상황에서 그것은 어리석기 짝이 없는 행동입니다. 그 때는 땅을 살 때가 아니라 팔 때였습니다. 손에 쥘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잡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예레미야에게, 땅을 사서 문서를 옹기그릇에 담아 보관하라 하십니다. 주님은 이 명령을 통해 이스라엘과 유다를 회복하실 것이라는 당신의 약속을 확증해 주십니다.
이 이야기는 바울 사도의 이야기 하나를 생각나게 합니다. 그가 죄수의 신분으로 로마로 끌려 갈 때, 지중해에서 유라굴로라는 폭풍을 만납니다. 그 폭풍으로 인해 모두가 지쳐갈 때, 바울은 그 배에 탄 사람들 중에 아무도 목숨을 잃지 않을 것이라는 계시를 받습니다. 그 계시를 받고 바울 사도는 사람들에게 음식을 먹고 기력을 차리라고 말합니다. 뱃멀미로 인해 사경을 헤매고 있던 사람들은 들은 척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바울은 그들 가운데 서서 음식을 먹습니다. 멀미로 인해 음식을 먹기 힘들었지만 배에 탄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그렇게 행한 것입니다. 그러자 사람들이 용기를 얻어 음식을 먹었고, 배가 육지 가까운 곳에서 파선했을 때 모두 살아날 수 있었습니다(행 27장).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절망 가운데서 희망을 발견하고 그 희망을 전하는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하나님의 눈으로 시대를 볼 수 있어야 하고, 그 믿음과 희망으로 말하고 행동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을 ‘선각자’라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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