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컬럼

나의 사랑하는 목자들에게 -2007 셀 컨퍼런스를 마치고-

새벽지기1 2020. 2. 10. 07:15




이동원목회컬럼 - 나의 사랑하는 목자들에게 -2007 셀 컨퍼런스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한번 위대한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2007년 셀 컨퍼런스는 여러면에서 참여자들에게 매우 고무적이고 감동적인 평가를 받은 컨퍼런스였습니다. 모두가 마을장과 목자 여러분들의 희생적이고 모범적인 헌신의 결과였음을 굳게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특히 목장 방문을 경험한 대부분의 외부 탐방자들은 적지 않은 충격과 감동을 받았음을 고백하였습니다.

이런 감동적인 간증은 지금도 홈페이지의 나눔을 통해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들의 평범한 나눔이 외부 탐방 자들에게는 결코 평범하지 않은 비범한 인상을 남긴 것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나눔이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노력해온 사랑하는 목자 여러분의 수고를 무엇으로 위로해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옛날 바울 사도가 빌립보 교우들에게 당신들은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이라고 고백한 심정을 실감하게 됩니다.

저는 이번 셀 컨퍼런스를 마치고 나는 참으로 행복한 목사임을 주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는 여러가지로 부족하고 연약한 자신의 모습으로 인해 늘 주님 앞에 엎드릴 수밖에 없는 부끄러운 종인데 어쩌다 이런 아름다운 평신도들과 동역의 기쁨을 누릴 수 있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목장 탐방을 마치고 돌아와 마지막 강의를 마치고 각자의 사역지로 돌아가는 분들이 상기된 표정으로 이번 셀 컨퍼런스가 자신들의 목회의 장에 중요한 획을 긋는 변화의 시작이라고 고백하는 분들의 인사를 받으며 이 순간 주께서 내 생명을 부르셔도 여한이 없다고 느꼈습니다. 바로 이런 순간을 위해 목회의 걸음을 걸어왔음을 확인하는 보람이라고 하면 저의 심정이 공감되실지 모르겠습니다.

평 교인의 입장에서 목회와 목회자를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다양할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선망의 눈으로, 어떤 분은 그래도 인간인데 하는 연민의 눈으로, 어떤 분은 저렇게 할 수밖에 없나하는 불만의 눈으로 바라보시겠지요. 그러나 저 자신이 이해하는 목회자관은 한마디로 어쩌자고 주께서 나를 부르셨을까하는 황당한 맘일 뿐입니다. 나의 나된 것은 그분의 은혜라는 생각-이 생각 하나가 나를 이끌고 오늘도 목양의 장에 서게 하는 유일한 이유라고 한다면 이해가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인생에게 황송하지만 가슴이 미어지도록 감사한 마음으로 가득해지는 순간이 바로 부족한 인생들이 서로를 도와 하나님 나라의 거대한 역사의 한 부분을 이루었다는 성취감을 느낄 때입니다. 물론 그 자체도 전적인 그의 은혜임을 잘 인지하고 있지만 말입니다. 지난 셀 컨퍼런스가 바로 그런 거룩한 은혜의 순간이었음을 고백하고 싶습니다.

나의 사랑하는 목자 여러분, 제가 저 자신에 대하여 시시때때로 느끼는 연민 못지않게 여러분 스스로도 비숫한 연민을 느끼실 줄 압니다. 분명 우리는 모두 구원의 은혜를 입었지만 아직도 우리 자신의 부족함과 더불어 씨름하며 이 고단한 존재를 이끌고 그 나라를 향한 영혼의 여정을 계속해야 할 미천한 인생들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부족함의 인생들이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 안고 우리의 존재의 내면을 여는 나눔의 공동체를 형성했을 때 그것이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의 파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크고도 진지하다는 것을 우리는 함께 확인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의 영광이고 믿음의 거룩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와 같은 이웃들의 변화를 지켜보며 비로소 또한 우리의 존재 이유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나의 사랑하는 목자 여러분, 셀(목장)사역이 만병통치 보약도 아니고, 무 오류의 사역 도구도 아니지만, 지금까지 우리 교회가 경험할 수 있었던 가장 건강하고 효율적인 사역의 마당인 것은 틀림이 없다고 확신합니다. 셀 사역을 통해 우리의 성숙이 좀 더 진지하게 진행된다면 그것은 우리 스스로를 살리고 우리가 꿈꾸고 기도한 우리의 비전처럼 마침내 민족을 치유하고 세상을 변화시키는 이 시대 하나님의 도구일 수 있음을 저는 굳게 믿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사역에 헌신하는 여러분의 모습이 눈물겹도록 감동스럽고 자랑스러운 것입니다. 이제 다시 우리의 목장 밖에서 상처 받고 방황하는 수많은 방황하는 양들을 품고 다시 엎드려 기도하며 우리가 할일에 헌신하도록 하십시다. 그리고 이 여름 그들을 찾아 우리의 큰 목자되신 예수님-그분이 우리 모두의 소망이심을 선포하십시다. 그러면 이 여름은 다시 그분의 위대한 이야기를 만드는 거룩한 계절이 될 것입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의 수고를 감사드리며 말과 글로 다 할 수 없는 속 깊은 사랑을 이 편지로 대신합니다.
여러분은 저의 삶의 이유이십니다.
2007년 셀 컨퍼런스를 마치고 다시 단기 선교의 계절을 열면서,
여러분과 함께 그 나라의 동역 목자 된, 이동원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