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낮은 곳에서 부르는 생명의 노래'

천기분별

새벽지기1 2020. 1. 27. 06:41



천기분별


극심한 가뭄을 해갈하는 시원한 빗줄기가 세차게 대지를 적신다.

오늘날 우리는 시대의 징표를 보면서 말세라는 용어를 심심찮게 사용한다.

천기는 분별할 줄 알면서

시대의 표적은 알지 못하는 무지몽매한 세대를 향한 주님의 탄식의 음성을 듣는다.

그러나 사실은 삶에 매몰된 사람들은 천기를 분별하기는커녕

하늘을 들어 땅을 살펴 자연의 이치도 잊고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무리 무심한 사람도 한두 가지의 자연의 현상을 보고 천기를 분별할 줄 안다.
하나님의 일반은총에 한 풍성한 지식이 있는 사람은 더욱 그러하다.


예를 들어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올 징조이고

연못에서 개구리가 크게 울어도 비가 올 것을 예상한다.

이것보다 더 잘 맞는 일기예보가 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연로하신 분들의 신경통 증상이다.

노인들의 몸 예보는 정확하다.
항해하는 뱃사람들은 좀 더 일기에 민감하다고 한다.

바람 냄새를 맡아보거나 날아다니는 새들의 종류를 보고서도 일기 상태를 거의 맞춘다고 한다.


마파람이 계속 불면 비가 온다.


하늬바람이 불면 날씨가 좋다.

마파람은 남쪽에서 부는 바람이고,

하늬바람은 북서쪽에서 부는 바람이다.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남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따뜻하고

습한 성질을 가진 북태평양 기단의 향을 받는다. 따라서 남
쪽에서 바람이 불어오면 비가 올 확률이 높다. 또 서풍은 중국 쪽에서 발달한
고기압 때문에 생기니까 날씨가 맑아질 거라고 예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청개구리가 울면 비가 온다.


과학적인 근거는 부족하지만 통계상으로 청개구리의 울음소리를 들은 지
30시간 이내에 비가 올 확률은 약 70% 정도가 된다고 한다.

피부 호흡을 하는 개구리는 습기가 있어야 숨쉬기가 편하다.

습한 공기가 몸에 닿으면 기분이 좋아서 힘차게 소리를 내는데,

그러다 보니 공기 중 습도에 아주 민감하다.

비가 올 즈음에는 습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이를 감지한 개구리가 울음소리를 내는 것이다.

청개구리뿐 아니라 개구리 유는 오늘날의 기상 캐스터 역할을 했다.

선조들은 개구리가 높은 나뭇가지에 오르면 비가 온다는 걸 알았고,

해가 떨어지자마자 울음소리를 멈추면 이튿날 새벽에 서리가 내릴 것을 예측했다고 한다.

개구리는 올챙이 시절에는 물고기처럼 아가미로 호흡을 한다.

이것이 개구리가 되어 땅으로 오르게 되면 폐로 호흡을 하게 된다.
이 개구리의 폐 구조와 성능이 썩 좋은 편이 아니다.

다른 뭍짐승처럼 폐를 부풀려 공기를 빨아들이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목을 부풀리기도 하고 움츠리기도 해서 공기를 폐로 보낸다.

개구리의 목이 쉬지 않고 움직이는 이유는 불완전한 호흡 때문이다.

그런데 개구리는 이 폐호흡만으로 충분한 공기를 들이마실 수가 없어 피부로 숨을 쉬어 보충한다.

물론 사람도 피부호흡을 하지만 개구리처럼 피부호흡에 많이 의지하지는 않는다.

개구리 피부가 항상 젖어 있는데 젖어 있어야 공기 중의 산소를 받아들이기 쉽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낮보다는 밤이, 맑은 날보다는 비 오는 날이 개구리로서는 기분이 좋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개구리가 밤과 비 오는 날에 울어는 것은 엄마의 무덤 때문에 슬퍼서가 아니라

사실은 너무너무 기분이 좋아서 ‘아들 손자, 며느리 다 모여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다.


거미가 줄을 치면 날씨가 좋다.


비가 오기 전에는 기압이 낮아지고 습도가 높아지는 등 날씨 상태가 변한다.

거미는 이런 기압의 변화를 알기 때문에 저기압에서는 거미줄을 치지 않는다.


제비가 지면 가까이 날면 비가 온다.


이것은 제비가 일기를 예감하는 것이 아니고

모기, 파리, 딱정벌레, 하루살이, 잠자리 등 날아다니는 곤충을 잡아먹는데

이런 곤충들은 습기가 많으면 비가 올 것을 미리 알고 땅 가까이에서 숨을 장소를 찾는다.

제비는 이런 먹이를 잡기 위해 땅바닥 가까이 날아다니는 것이다.


개미가 줄을 지어 지나가면 비가 온다.


이것은 기압의 감소와 습기가 증가함에 따라 개미가 이동하는 것으로 짐작된다.

개미가 기압이 낮아지면 호흡에 지장을 받아 땅위로 나온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며

또는 비가 올 것을 미리 알고 안전한 잔디 밑이나 나무 그늘 밑으로 피난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물고기가 물위에 입을 내놓고 호흡하면 비가 온다.


이것도 아직 정확한 이유는 판명되어 있지 않으나 기압이 저하하면

물속의 산소가 적어지므로 물고기가 물 위에 나와서 호흡을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기압의 저하를 뜻하는 것으로, 비가 올 징조라고 할 수 있다.


화장실이나 하수구 냄새가 지독할 때는 비가 온다.


이것은 기압이 저하되면 주위로부터 공기가 모여들어 상승 기류가 생기므

냄새를 가지고 있는 공기가 위로 올라오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수 있으며,
따라서 비가 올 징조라고 할 수 있다.


종소리가 똑똑하게 들리면 비가 온다.


날씨가 좋은 날은 지면이 많은 열을 받기 때문에 더워져서 대류(對流)나 난류(亂流)되기 쉽다.

그러나 일기가 악화되기 시작하면 대류나 난류가 없어지므로, 소리가 소산되지 않고 똑똑히 들린다.

그러므로 소리가 똑똑히 잘 들리면 날씨가 악화되기 시작하음을 알려 주는 결과가 되므로 비가 올 징
조라고 할 수 있다.

연못, 호수, 하천에 거품이 많이 일면 비가 온다.


이것은 저기압이 가까워지면 남풍계열의 바람이 불어 따뜻하게 되어서
못. 호수 등에 가라앉아 있는 유기물이 발효하여 가스를 방출하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무궁하나 이 정도의 기본적인 상식을 알고 이 땅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창조세계 속에 나타난 하나님의 일반은총의 질서와 법칙들을 배우고 익힌다.

인간은 우주의 주인으로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손님으로 겸허

하늘에서 땅에서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통일되고 합일되는 신비를 배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