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낮은 곳에서 부르는 생명의 노래'

거미줄의 은혜

새벽지기1 2020. 1. 26. 09:02


거미줄의 은혜


아침 이슬이 초롱초롱 매달린 거미줄을 본 적이 있는가?

음습하고 후미진 곳이나 동굴 같은 곳에 거미줄을 쳐놓고 먹잇감을 노리는 거미의 행동들은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간교하게 행동하는 사람들의 특성을 드러내는 소재로 쓰인다.

하지만 명주실처럼 반짝이는 거미줄은

생명체가 직접 만들어서 실용화할 수 있는 것 중에서 가장 가는 선이라는 것이다.

온갖 작은 미물들의 피조물에게서 하나님의 창조의 비과 신비에 매료될 뿐이다.


손톱만한 거미 한 마리가 대롱대롱 매달려 자기의 생존을 이 한 가닥 거미줄에 완전히 맡기고 있는

이 거미의 신뢰와 그 자유의 경지를 인간이 따라갈 수 있을까?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신뢰가 이런 정도는 돼야 하는 게 아닐까?
지구의 중력을 극복한 듯 얼마 되지 않은 줄에 매달려

지물지용을 이용한 거미의 그네타기와 공중부양은 천상천하유아독존에 가깝다.


거미줄은 내구성과 동시에 늘어나고 휘어지는 가연성을 유지하는 특수한 섬유조직으로 되어 있어

진동을 흡수하여 거미줄 특유의 꼬임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외부의 힘에 의해 변형된 이후에도 특이한 분자 구조 때문에 초기의 상태로 쉽게 되돌아간다는 것이다.

무게에 비해 매우 강한 힘을 가진 거미줄은 최근 연구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습도에서 강하게 수축하고

비틀림을 보이는 새로운 특성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거미줄이 새로운 종류의 인공 근육이나 로봇 구동기로 활용될 수 있는

또 다른 특성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유태인들의 지혜가 가득 담겨 있는 탈무드에는 다윗왕의 이야기가 몇 편 나온다.

그 중 거미줄에 대한 하나님의 섭리에 한 생명보존의 은혜가

다윗에게 평생의 감동으로 다가오는 이야기다.

다윗은 사울을 피해 깊은 산속 동굴에 몸을 피했고

그를 추격하는 사울의 군사들 앞에 다윗의 목숨은 바람 앞에 등불과도 같은 처지다.

그러나 군사들은 동굴 앞에 거미줄이 어지럽게 쳐져있는 것을 보고는 지나쳐 버렸다.

다윗은 하나님께 주옥같은 시를 지어 고백하고 찬미하는 풍부한 감성의 소유자지만

그 순간만큼은 불안과 두려움의 감정으로 몸서리를 쳤을 것이다.

그 이후 다윗은 거미줄에 한 평생의 은혜를 생각하며 그의 시와 노래에 담아냈을 것이다.


그러고 보면 세상 그 어디에도 하나님의 뜻과 섭리와 무관하게 존재하거나

쓸모없는 것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세상에 아무짝에도 쓸모없을 만큼 하찮은 건 없다.

작은 것도 소중히 여기는 사람, 그런 사람이 언젠가 그 작은걸 통해서 은혜를 입지 않을까?

하나님 나라 천국에는 생명 있는 모든 것들이 그 나라에 들어오리라.


거미줄에 얽힌 아름다운 간증들이 역사 속에 전해져 내려온다.

스코틀랜드의 유명한 독립운동 가던 로버트 브루스는 적을 피해 달아나고 있었다.
그는 동굴 속으로 들어가 숨었다.

급히 뒤쫓아 온 적들은 그가 숨은 곳에 이르렀지만

마침 거미 한 마리가 그 동굴 입구에 거미줄을 치고 있었다.

추적자들은 만일 브루스가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면

먼저 거미줄이 끊어졌을 것이라는 결론을 내리고는 뒤돌아갔다.

브루스는 이렇게 기도했다.

“오 하나님! 자그마한 거미의 뱃속에 나를 위한 피난처를 마련해 두시고 또 적절할
때에 그거미를 보내서 나를 보호하시려 줄을 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기독교가 핍박받던 시절, 유대의 헤릿그스가 군사들을 피해 동굴로 숨었다.

군사들은 산속을 뒤지기 시작했다.

이윽고 그가 숨어있는 동굴 앞에서 군사들의 말소리가 들려왔다.

“한번 들어가 볼까? 여긴 없는 것 같아. 이 거미줄 좀 봐!

사람이 숨었다면 거미줄이 이로 있을 리가 없질 않나!

꽤나 오래된 것 같은데, 어서 가세”

잠시 후, 군사들이 동굴을 떠나 산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거미줄이라는 말을 이상히 여긴 헤릿그스는 동굴 입구로 가보았다.

그런데 거기에는 그가 동굴로 들어올 때까지 없었던 거미줄이 겹겹이 쳐져 있어

동굴 입구를 막고 있는 것이 아닌가?

꿇어앉은 헤릿그스는 하나님이 함
께하심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헤릿그스가 세월이 지나 친구에게 말했다.

“하나님이 함께 계시지 아니하신다면 튼튼한 방벽도 거미줄과 같고,

나님이 함께 하시는 곳은 거미줄도 철옹성 같더라.”


그렇다. 사람이 아무리 잘 만들어 놓은 것도 하나님이 지켜 주셔야 안전하다.
하나님의 소유된 자는 하나님이 함께 하시기에 누구라도 해하지 못한다.

거미줄의 은혜를 맛보는 인생이기보다 거미줄에 얽힌 인생이 되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