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베소서는 예수님과 교회의 관계에 대해 ‘예수 그리스도는 교회의 머리이시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다’라고 말합니다(엡 1:22~23). ‘예수 그리스도가 교회의 머리다’는 말은 지난주에 말씀드린 ‘교회는 하나다’라는 뜻입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다’라는 말은 ‘교회는 다양하다’는 뜻입니다. 몸에 많은 지체가 있는 것처럼 교회도 여러 은사, 직분, 일을 맡고 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말씀을 들을 때에 여러분에게 사역에 대한 자부심이 생기기를 축원합니다. 또한 교회의 다양한 사람들을 그 자체로 존경하고 존중하는 놀라운 하나됨이 있기를 축원합니다.
교회는 은사 공동체
오늘 말씀 가운데 우리가 깨달을 수 있는 것이 있습니다. 첫째, 교회는 은사공동체입니다(7절). 은혜는 헬라어로 ‘카리스’라고 하고, 은사는 ‘카리스마타’라고 하는데 이 두 단어는 동일한 어원에서 나왔습니다. 다시 말해 은사는 은혜입니다. 은사는 왜 주셨습니까? 은사는 폼 잡으라고 주신 것이 아닙니다. 일을 하라고 주신 것입니다. 은사는 사람을 살리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특별한 능력입니다. 이것은 부담이 아니라 행복이요 특권입니다. ‘분량대로’라는 말은 양적 개념이 아니라 종류의 개념입니다. 은사는 가치의 차이가 아니라 역할의 차이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각각 다른 은사를 주셨습니다. 그렇게 교회를 이루게 하셨습니다(고전 12:11).
저는 오늘 여러분들이 ‘죽을 때까지 일하겠다’라고 결정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우리가 이 땅에 살고 있는 것은 우리가 어떤 일을 하기를 하나님께서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맡겨주신 일을 최선을 다해 하는 것이 건강한 사람, 건강한 교회입니다. 이것이 살아있는 공동체입니다. 진짜 교회입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시는 그 날까지 무엇인가 주님의 영광을 위해 쓰임 받는 역사가 있기를 축원합니다.
은사는 선물
둘째, 은사는 그리스도의 선물입니다(7절). 선물의 가치는 선물을 준 사람에 따라 달라집니다. 당연히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은사는 좋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8~10절은 예수님께서 하신 행동을 네 가지로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을 예수님의 삶의 순서대로 정리하면 내려오심(성육신), 올라가심(승천), 사탄의 머리를 깨뜨리고 사람을 구해내심, 선물을 주심입니다. 다시 말해 선물, 즉 은사를 주신 것도 성육신, 승천, 구원과 맞먹는 위대한 사건이라는 것입니다. 성가대, 챔버, 안내, 성찬, 주차, 일대일 양육 등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일들은 하나님의 거대한 구원 가운데 하나인 위대한 사건입니다. 대충 눈치 보며 일하지 마십시오. 구원 계획 가운데 있는 귀중한 일로 여기십시오.
중요한 말씀이 10절 후반부에 있습니다. 왜 예수님께서 내려오시고, 올라가시고, 사탄의 머리를 깨뜨리시고, 선물을 주셨을까요? 만물을 충만케 하시기 위함입니다. 충만케 하신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요? 시편 68편 18절을 보면 하나님의 임재, 통치, 다스림을 뜻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에게 은사를 주신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를 다스리신다는 뜻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가 다스리는 사람에게 은사를 주신다는 뜻입니다. 정리해보면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은사를 주셔서 우리 인생을 다스리기를 원하신다는 것입니다. 죽어있는 교회, 그리스도가 아니라 사람이 머리인 교회, 전통이 머리가 되고 굳어있는 교회는 일하기를 싫어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역사하시는 공동체에는 일이 많습니다. 은사도 많습니다. 직분자들이 힘 있게 일합니다. 살아있는 교회, 주님의 명령을 받는 교회는 사람을 살리는 일이 많습니다. 이것이 주님의 통치의 증거입니다.
은사의 종류는 무엇입니까? 고린도전서 12장 8~11절에는 다양한 은사가, 고린도전서 12장 28절에는 다양한 직분이 나옵니다. 로마서 12장 6~8절에는 다양한 은사와 직분이 나옵니다. 에베소서 4장 11절은 그 중에 말씀을 전하고 복음을 전하는데 관계된 직분을 다섯 가지만 특별히 소개합니다. 이 은사들은 다시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러 곳을 다니면서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가르치는 사람과 한 곳에 머물면서 양 떼를 보호하고 지키는 사람입니다. 오늘날 매트릭스 시스템이 초대교회에 있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각각 다양하게 은사를 주셔서 사용하십니다. 그 은사는 모든 것이 선물이며, 사람을 살리고 교회가 성장하게 합니다. 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 당신이 넋 놓고 있고,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교회가 힘들어집니다. 하나님은 당신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일을 주셨습니다. 자존감을 가지십시오.
교회를 건강하게 하는 은사
셋째, 은사는 교회를 건강하게 만듭니다(12~16절). 은사는 섬기는 일을 하게 하고, 준비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웁니다. 섬기는 일을 한다는 것은 사역한다는 말씀입니다. 준비하게 한다는 것은 성도들에게 사역할 준비를 하게 한다, 회복하게 한다는 말씀입니다. 준비한다는 말을 헬라어로 보면 정형외과 의사가 부서진 뼈를 수술해서 맞춘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을 세운다는 성장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건강한 교회의 모습입니다. 13~14절에는 건강한 교회에는 어린 아이가 아니라 온전한 사람, 성숙한 사람, 그리스도를 닮은 사람이 많아야 한다고 합니다. 은사를 잘 사용하면 성도들을 어린 아이가 아니라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나라 이 민족 가운데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많아지기를 축원합니다. 세상 말에 흔들리지 않고,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어른처럼 꿋꿋하게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일할 때 어떤 자세로 일해야 할까요? 사랑가운데 진리를 말해야 합니다(15절). 사랑은 방법론입니다.
진리는 내용입니다. 사랑은 태도입니다. 진리는 복음입니다. 사랑이 없는 진리는 냉혹합니다. 차갑습니다. 정이 가지 않습니다. 진리가 없는 사랑은 감상주의에 빠집니다. 달콤하긴 한데 아무리 들어도 변화가 없습니다. 요즘 사역을 하시는 분들 중에 말을 함부로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상한 목소리로 어른에게 반말을 하기도 합니다.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사랑하고 존중하면서 그 안에 예수 그리스도가 들어가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놀라운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할렐루야! 이렇게 할 때 교회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건강한 교회의 네 가지 모습이 16절에 있습니다. 첫째, 그리스도로부터 명령을 받습니다(큐티). 둘째, 서로 연합하고 연락합니다(일대일과 순모임). 셋째, 각 지체가 맡은 분량대로 기능합니다(각종 사역). 넷째,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가운데 스스로를 세워갑니다(비전). 이것이 건강한 교회입니다. 내가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고, 내가 다른 사람과 연결되어 있고, 내가 위치에서 일을 하고, 교회가 성장합니다. 사도행전 6장 7절을 보면 이렇게 해서 하나님의 말씀이 계속 퍼져 나갔습니다. 이것이 교회의 참다운 모습니다. 은사를 사모하십시오. 직분을 감당하십시오. 주님을 위해 일하십시오. 게으르지 마십시오. 넋 놓고 살지 마십시오. 크든 작든 자신이 맡은 일에 충성을 다 하십시오. 그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실력을 갖추십시오. 다른 사람을 부러워하지 마십시오. 자존감을 갖고 주님께서 부르시는 날까지 하십시오. 배고파도, 욕을 먹어도, 병들어도, 힘들고 어려워도 주님께서 맡기신 일을 감당함으로 주님의 구원계획을 이루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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