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권성수목사

순간과 영원

새벽지기1 2017. 11. 25. 10:16


간과 영원  

현대아산이사회 정몽헌 회장의 투신자살은 그야말로 충격이다. 경악과 슬픔을 금할 수 없다. 어째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원인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고귀한 생명의 갑작스런 사라짐에 마음이 너무 아프다. 유명인사 중에는 그래도 정직해 보이던 분이라 안타까움이 더하다.

열흘 피어 있는 꽃은 없다던가. 권력은 무상하다던가. 인생은 봄철의 꿈 한자리라던가. 많은 사람들 앞에 보이던 인물이 순간적으로 보이지 않게 되니 인생은 한순간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인생은 순간, 그러나 그 후에 영원이 있다. 순간적인 사라짐에 가슴이 더욱 쓰라린 까닭이 여기에 있다. 빈소에 조문하는 숱한 인물들이 인생이 순간이라는 것을 몇 순간이나 기억할까. 미(美)도 순간, 인기도 순간, 권력도 순간, 금력도 순간, 아니 인생도 순간이라는 것을 얼마나 되새길까. 심지어 조문 중에도 더 잡아야 할 그 무엇을 계산하고 있지는 않을까.

“들으라 너희 중에 말하기를 오늘이나 내일이나 우리가 아무 도시에 가서 거기서 일 년을 유하며 장사하여 이를 보리라 하는 자들아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약 4:13∼14).

인생은 잠깐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다. 안개와 같은 인생이 중요한 것은 순간이 영원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니라” (고후 4:18) 보이는 잠깐의 인생은 보이지 않는 영원한 세계를 결정하는 기회다. 보이는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가 보이지 않는 영원을 어떻게 사느냐를 결정한다.

영원을 위해 순간을 바로 보내야 한다. 생명을 주신 하나님의 뜻대로 잠깐의 인생을 바로 살아야 한다. 죽기보다 못한 목숨이라도 스스로 끊을 수는 없다. 생명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그대는 영원을 어디서 보낼 것인가? 영원의 보장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만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면 순간의 삶이 복된 영원에 접속된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짧은 인생을 참되고 경건하고 옳고 정결하고 사랑할 만하고 칭찬할 만한 일을 위해 살아야 한다(빌 4:8). 순간을 위해 영원을 팔아먹는 것은 영원한 후회를 낳는다. 영원을 위해 순간을 바로 사는 것이 영원한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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