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권성수목사

네 탓? 내 탓!

새벽지기1 2017. 11. 28. 07:10


나라 문제를 놓고 여당은 야당 탓으로 돌리고 야당은 여당 탓으로 돌린다. 신파는 구파 탓으로, 구파는 신파 탓으로 돌린다. 20∼30대는 50∼60대 탓으로, 50∼60대는 20∼30대 탓으로 돌린다. 개혁파는 보수파 탓으로, 보수파는 개혁파 탓으로 돌린다. 교회 문제도 목사는 장로 탓으로, 장로는 목사 탓으로 돌린다. 가정문제도 자녀는 부모 탓으로, 부모는 자녀 탓으로 돌린다.

내가 잘못해 놓고 나를 변명하고 남을 탓하면서도 전혀 가책을 느끼지 않는 기술을 ‘자기합리화’라고 한다. 우리는 자기합리화의 기계를 항상 갈고 닦고 기름칠한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이 인간의 마음이라(렘 17:9). 우리는 모두 자기합리화의 천재들이다.

아합은 하나님의 참된 선지자 엘리야를 만나자 마자 “이스라엘을 괴롭게 하는 자여 네냐?”하고 물었다(왕상 18:17). 아합은 자기 왕가의 우상숭배로 이스라엘이 가뭄과 기근을 겪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책임을 엘리야에게 돌린 것이다.

자기합리화는 자기를 보호하는 길같아도 사실은 자기를 속여 망하는지도 모르면서 망하게 하는 길이다. 아합은 비참하게 전사했다. 병거 바닥에 흘러 엉킨 아합의 피를 못에 씻을 때에 개들이 와서 그 피를 핥았다(왕상 22:35∼38). 아합의 아내 이세벨도 두골과 발,손바닥 외에 시신을 찾지 못할 정도로 참혹하게 죽었다(왕하 9:35).

우리는 마음을 살피시는 하나님 앞에서(렘 17:9∼10) 솔직해야 한다. 날선 칼보다 더 예리한 하나님의 말씀(히 4:12∼13)에 따라 자신을 반성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속에 서치라이트를 비추시도록 기도해야 한다(시 139:23∼24). 내가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다윗처럼 “내가 여호와께 범죄하였다”고 고백해야 한다(삼하 12:1 이하).
‘네 탓’으로 보이는 일이라 할지라도 ‘내 탓’은 아닐까. ‘네 탓’으로 돌려놓고 나만 편하자고 하는 것이 결국 나라를 이 모양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 아닐까. 갈등과 대립과 적대와 분열이 ‘네 탓’이라는 데서 온 것은 아닐까. ‘내 탓’이라고 할 때 포용과 화합과 대화와 발전의 길이 열리지 않을까. “네 탓인가?”“ 아니야,내 탓이야!” 우리 모두 이런 사고방식으로 콱 막힌 숨통을 터주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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