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는 대로 일하고 필요한 대로 나눈다.’
이것은 얼른 보면 매우 좋은 생각인 것 같다. 이런 세상은 유토피아처럼 느껴진다. 사람들이 이런 생각에 매료될 만하다. 그러나 반짝이는 것이 다 금은 아니다. 실상은 전혀 다를 수 있다.
‘힘 있는 대로 일하고 필요한 대로 나눈다’고 했는데 힘을 아껴 일을 하지 않는다. 일할 의욕도 떨어진다. 필요에 따라 나누자고 했는데 힘 있는 사람들이 독점한다. 모두 다 잘 살도록 하자고 했는데 민초들은 더 못 산다. 힘 있는 소수만이 잘 산다. 나누자고 했는데 나눠줄 것이 없다. 평등을 추구했는데 밑바닥으로 평준화가 되었다. 이론이 아니라 실천(praxis)이라고 했는데 실천의 결과가 이렇다. ‘힘 있는 대로 일하고 필요한 대로 나눈다’는 것은 망상으로 판명이 된 것이다.
왜 그것이 망상이 되었는가? 한 가지를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성경이 말하는 인간의 전적 타락이 없다. 타락한 인간은 이상(理想)과 반대로 움직이기도 한다. 가인이 사랑해야 할 동생 아벨을 죽였다. 요셉의 형들이 돌봐야 할 동생 요셉을 팔아먹었다. 하나님을 섬겨야 할 인간들이 하나님께 반역과 배반의 등을 돌렸다.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렘 17:9) “다 치우쳐 한 가지로 무익하게 되고 선을 행하는 자는 없나니 하나도 없도다”(롬 3:12)
‘힘 있는 대로 일하고 필요한 대로 나눈다’는 이상에 전적으로 타락한 인간이 개입되니 이상과 정반대의 결과가 나타났다. 성경은 인간의 실상을 직시하고 사유재산 제도를 인정한다. 힘 있는 대로 일하고 일한 만큼 얻게 한다. 성경은 동시에 이기(利己)와 탐욕은 죄악이라는 것을 지적한다. 성경은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 등 소외자들을 돌아보고 이웃을 사랑하라고 한다. 힘 있는 대로 일해서 얻은 것을 사랑으로 나누라는 것이다. 햇빛과 비와 모든 것을 하나님이 거저 주셨으니 하나님의 은총의 열매를 서로 나누라는 것이다.
세계 도처에서 망상을 망상으로 체험한 사람들은 망상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유독 우리 주변에는 망상의 환상에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보인다. 망상을 망상이라고 하는 사람을 망상가라고 착각하는 불행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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