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은 고치는 것이다. 잘못된 뿔을 고치고 썩은 고름을 짜내는 것이다. 못 되기 위해서 고치는 것이 아니라 잘 되기 위해서 고치는 것이다.
요즈음 개혁이란 말이 유행한다. 개혁이란 본래 참신한 느낌을 주고 일단 희망을 준다. 고치면 좋아지리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찌된 영문인지 개혁이란 말이 듣기 싫어지는 것 같다. 개혁이 잘 되기 위한 진통이라면 싫어질리 없지만 개혁이라지만 뭔가 잘못된 것이 개입되어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뿔을 고친다고 하는데 소가 죽는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고름을 짠다고 하면서 사람을 죽인다면 그것은 아주 잘못된 것이다. 뿔을 고쳐서 소를 살리고 고름을 짜서 사람을 살리는 것이 바른 개혁이다. 소도 좋고 사람도 좋고 고름을 짜는 사람도 좋고 고름을 짜내는 사람도 좋은 개혁, 이것이 윈-윈(win-win)개혁이다.
성경은 개혁을 촉구한다. 구약에도 개혁이 있고 신약에도 개혁이 있다. 구약의 야곱은 우상숭배와 약속위반한 자신과 가정을 개혁했다(창 35장). 요시야는 당시 부패한 종교계와 정치계를 개혁했다(역대하 34∼35장). 신약시대에 예수님은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고 하셨다(마 9:17). 바울은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으라”고 했다(롬 12:2). 사람은 전적으로 타락한 존재라 부도덕과 부패와 나태와 우상숭배 등으로 계속 비뚤어지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끊임없이 개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참된 개혁은 개혁 주체와 객체가 순간마다 개혁되는 것이다. 개혁 주체로서 개혁 객체만 개혁하겠다고 하면 개혁의 주체가 개혁의 대상이 된다. 더군다나 개혁 대상이면서도 개혁 주체로 가장하여 개혁버스에 무임승차하겠다는 사람은 개혁을 가장 혐오스럽게 하는 최우선 개혁 대상이다.
개혁의 주체와 개혁의 객체가 자기개혁과 타인개혁을 동시에 진행하면 양자가 유익을 본다. 개혁의 주체와 객체가 서로 이기게 되는 것이다. 양자가 안정과 안보와 경제와 단결과 평화를 잃는 개혁은 ‘이기는’ 개혁이 아니라 ‘지는’ 개혁이다. ‘서로 이기는’ 개혁을 할 때 개혁은 혐오의 대상이 아니라 희망의 대상이 될 것이다.
지금은 뿔도 고치고 소도 살리는 ‘윈-윈’ 개혁의 지혜를 모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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