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파업 소식으로 나라가 어수선하다. 한 건이 타결되는 것 같으면 다른 건이 꼬리를 문다. 가뜩이나 경제가 불안한데 저만치에서 더 짙은 먹구름이 몰려오는 듯하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겠지만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이젠 제발 조용하면 좋겠다”는 국민의 여망이 이루어지는 길은 없는 것인가?
윈스턴 처칠이 이런 말을 했다.
“인생의 처음 25년동안 나는 자유를 갈구했다. 그 다음 25년동안 나는 질서를 추구했다. 그 다음 25년동안 나는 질서가 곧 자유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법과 질서는 본래 국민 전체의 공익을 위해 세워진 것이다. 만일 그것이 국민 전체의 생명과 인권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부적절하다면 합법적인 과정과 절차를 통해 개정되는 것이 우선이다. 법과 질서를 고치기 전에 기존법과 기존 질서의 테두리를 벗어난 행동을 마구 하는 것은 장기적으로는 공멸의 길로 가는 것이다.
비약처럼 들릴지 모르지만 침몰하는 타이태닉호에서 투쟁의 결과로 보물을 더 많이 차지해본들 진정 무엇을 차지했다는 것인가. 보물을 아무리 많이 안고 있어도 배가 침몰하면 건질 수 있는 보물은 하나도 없다. 못 건지는 것은 비단 보물만이 아니다. 보물을 안고 있는 사람의 생명도 건지지 못하는 것이다. 아니 배를 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의 생명이 함께 가라앉아 버리는 것이다.
관련 당사자들이 어떠한 변명을 하든지간에 국민은 지금 가라앉고 있는 타이태닉에 타고 있다고 느낀다는 데 문제가 있다. 점점 죄어오고 있는 침몰의 압박을 어떻게 할 것인가? 우리나라가 소용돌이치며 가라앉고 있는 것 같은 지금이 과연 갈등과 투쟁으로 무엇을 얻어내야 할 때인가? 국민 모두가 일치단결하여 우선 나라의 안정을 추구해야 할 때가 아닌가?
질서를 지키는 것이 바보처럼 여겨지는 것이 현실이다. 집단의 물리적인 힘으로 원하는 것을 따내는 것이 지혜로워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질서 속에 안정과 번영을 향한 자유가 있다. 레일을 이탈한 열차는 자유로워 보여도 자유가 없다. 레일 위를 달리는 열차는 속박되어 있는 것 같으나 자유롭다.
“모든 것을 적당하게 하고 질서대로 하라”(고전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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