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사상의 두 번째 단계는 그의 교회교의학 첫 권에서 나타나 있다. 여기서 바르트는 하나님의 말씀과 믿음에 대해 말하고 있고, 브루너와 오랫동안 신랄하게 논쟁한 이른바 ‘접촉점’의 문제를 논하고 있다. 이 문제는 나중에 자세히 다룰 것이기 때문에 여기서는 그의 교회교의학 첫 권을 중심으로 이 주제에 대한 바르트의 사상의 흐름을 간추려보기로 한다.
여기서 바르트는 믿음이란 사람이 갖고 있는 가능성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람에게 제공하는 가능성이라고 본다. 믿음을 가지면 사람은 하나님과 일치를 이루는 것이 있다. 이것이 뜨겁게 논쟁되어 온 이른바 접촉점이다. 이 접촉점은 창세기 1장 27절을 근거로 하나님 형상으로 부르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과 관련하여 바르트는 죄를 지은 사람일지라도 지음 받을 때 갖고 있는 인간성과 인격성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보는 브루너의 견해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바르트는 주장한다, 왜냐하면 죄를 지은 사람의 인간성과 인격성이 하나님과 닮은 것이 될 수 없고 하나님의 말씀을 접촉하는 점이 될 수 없다는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지음 받았을 때 받은, 하나님께 이르는 가능성으로서 하나님 형상은 몇 가지 흔적을 제외하고는 파괴되었을 뿐만 아니라 완전히 없어지게 되었다. 따라서 사람이 하나님을 알고 믿을 수 있는 능력은 실제적으로 파멸되었다.
바르트에게 접촉점인 하나님 형상은 새롭게 창조된 의다. 이것은 그리스도가 실제로 죽고 살아남으로써 회복되는 것이다. 이것은 믿음을 가질 때 비로소 실제적인 것이 된다. 사람이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는 능력은 아담 안에서 잃어버렸으나 그리스도 안에서 다시 갖게 된 하나님 형상의 특성이다. 그것은 가능성이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믿음을 가질 때만 그것이 실제적인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기포드(Gifford) 기념강의에서 바르트는 창세기 1장 27절을 본문으로 택한다. 여기서 하나님 형상은 이성이나 인간성이 아니다. 그것은 오히려 사람의 존재가 지향하는 신적인 목적이다. 그것은 창조주께 대한 감사와 찬양의 삶이다. 죄 때문에 사람은 하나님 형상으로서 살아가는 것으로부터 멀어졌고, 그의 존재는 신적인 목적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였으며, 그가 행하는 것마다 근본적인 반역을 더욱 드러내는 것이다. 하나님 형상은 사람이 흉하게 된 첨가물이 되었다. 하나님 형상은 흐려진 거울이 되었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을 더 이상 비출 수 없다.
이제 사람은 하나님의 원수가 되었고, 자신이 마땅히 누려야 할 영광을 소멸시켰다. 사람이 자신이 지은 죄를 원상태로 돌리거나 고칠 수 없듯이 스스로 하나님 형상을 회복시킬 수 없다. 하지만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주시는 계시는 이러한 사실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사람이 지음 받은 하나님 형상을 회복한다.
교회교의학 1권 1장은 세 가지 명제를 제시한다. 첫째, 하나님 형상은 타락의 결과로 완전히 잃어버렸다. 둘째, 타락한 사람은 하나님과의 접촉점이 전연 없다. 셋째, 믿음을 가질 때 하나님 형상과 접촉점은 하나님의 말씀에 의해 기적적으로 회복된다.
기포드 기념강의는 사람이 하나님 형상을 가진 존재로 지음 받았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하나님 형상이 파괴된 이후로 사람은 그것을 회복할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것을 회복하고자 한다. 그것의 회복은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진다.
이처럼 인류를 구원하고자 하는 하나님의 지속적인 목적이 바르트의 후기 단계에서 더욱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것과 초기 단계 사이의 주된 차이는 바르트가 더 이상 하나님 형상을 가진 인간의 존재가 파멸되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사람은 이제 하나님의 피조물로서 존재한다. 그는 사람인 한 하나님 형상이다. <계속>
출처j...복음신문....피어선신학전문대학원 조직신학 교수...신 현 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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