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박영돈목사

[스크랩]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느끼게 하는 설교와 진중한 법문/ 박영돈 교수

새벽지기1 2016. 1. 9. 04:14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느끼게 하는 설교와 진중한 법문



기독교 TV 에서 초대형교회 목사의 새벽기도회 설교를 들었다. 복음의 내용도 없고 논리도 뒤죽박죽이다. 많은 질병에 시달리면서도 믿음의 삶을 산 이의 예화를 듣다가 바로 이어, 믿으면 병이 낫는다고 하며 자신이 병 나은 간증을 한다. 도무지 앞뒤가 연결되지 않는다. 그러면서 믿기만 하면 성공하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떠들어댄다. 거기다가 우스꽝스러운 몸짓까지 해가며 사람들을 웃긴다.


새벽인데도 그 큰 예배당이 입추의 여지가 없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느끼게 하는 설교를 들으려고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이른 아침부터 모였다니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부흥의 증거인가 아니면 한국교회 몰락의 징후인가.


씁쓸한 마음을 머금고 채널을,, 돌렸는데 불교 TV 에서 법정스님 타계3주년을 추모하며 그가 인도한 법회를 재방송하고 있었다. 그의 태도는 매우 진중하고 차분하며 강의내용은 논리정연하며 간간히 일반적인 삶의 지혜와 통찰이 깃들여 있어 앞에서 본 목사의 가볍고 천박하기 짝이 없는 설교와 비교가 되었다.


법정스님은 자신은 가난한 절을 지향하는데 절과 교회들이 너무 부해지고 화려해진다고 질타하며, 법회가 끝나면 돈 얘기를 하는데 그것은 법문을 모독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교회에서 하는 부흥회에서 설교가 끝나면 헌금을 걷듯이 절에서도 그를 초청하여 법회를 열고 법문이 끝나면 불사를 위해 기부금을 요청하는 모양이다). 웅장하고 화려한 예배당에 거대한 수적인 위력을 자랑하는 제왕적인 목사의 탐욕스러운 모습과 비교가 된다. 의식이 있는 세상 사람들이라면 이 둘을 보고 무엇을 느낄까. 이 사회에서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가 불교보다 훨씬 뒤쳐지는 이유를 알만하다.


나는 법정스님이라는 이를 추켜 세우고 대형교회 목사를 깍아내리려는 것이 아니다. 법정스님의 사상에 동의하는 것도 아니다. 기독교와 불교 지도자들 단순비교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왜 절대 진리를 소유했다는 자들이 비 진리를 따르는 이들보다 더 경박하고 속물스럽고 저질스러운가..복음의 진리를 소유한 자들이 더 순수하고 겸손하고 청빈하고 진실함으로 인해 이 진리를 더 빛나게 해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믿음이 이 모든 거짓과 위선에 면제부를 주는 것인가. 하나님을 믿는다는 명분으로 우리의 속됨과 탐심과 우상숭배를 은밀히 위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하나님을 운운하면서도 그의 말씀을 따르는데 신실하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교회에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이 임할 것이다.



박영돈 교수의 페이스북

출처 : 물과피와성령(water and blood and the Holy Spirit)
글쓴이 : 새언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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