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나와 뛰었지만 바로 눈 앞에서 버스를 놓쳤다.
간발의 차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다려야겠다.
새벽에 주신 말씀을 메모하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었나보다.
지난 밤 내린 봄비로 한결 대지가 싱그럽게 느껴진다.
더구나 황사까지 물러가게 했으니 고맙기도 하다.
이 비로 인해 봄은 더 익어가겠지.
이렇게 때를 따라 베푸시는 섭리의 은총이
우리들에게도 항상 베푸시는 그 분을 더욱 의뢰하며 살아가면 얼마나 좋을까?
친구야!
분명 긍휼이 풍성하신 주님께서는 변함없이 친구에게 인자를 베푸시리라 믿고 기도한다.
잠시 잠깐 겪는 육신의 연약함 속에 담긴 주님의 은총을 기대해보며 위하여 기도하고 있단다.
어제는 부끄러운 나의 모습에 고개가 숙여졌다네.
벌써 7번째 수술을 앞두고 있는 지인이 두어달 전부터 나를 만나고자 했으나
이런저런 핑게로 만나지 못했는데,
어제 저녁 갑자기 집근처까지 찿아와 만나자 하기에 나갔지.
두어 달 동안 몸살 감기로 고생하는 나에게 몸보신 시켜주러 왔다는 얘기에 머리가 숙여지고,
식사와 차를 마시면서 그간 투병해온 얘기를 하는데
전혀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다는 듯 남의 얘기를 하는듯 했다네. 그
리고 헤어질 때 조그마한 쇼핑빽 하나를 건네주면서 우리 건강하게 삽시다라고 하더라구.
집에 돌아와 그 쇼핑빽을 열어보고서는 다시한번 고개가 숙여졌다네.
글써 그 안에는 장뇌삼 두 뿌리가 마른 이끼에 쌓여있었는데 아마도 아주 오래 되었나 보더라구.
생각해 보니 한 달여전부터 나를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아마도 그 때부터 준비했었던 것 같더라구.
이 아침에 그 고마음에 다시한번 옷깃을 여미게 되네.
친구야!
이제 벚꽃도 때가 되었나보네.
버스에서 내려 지하철역까지 오는 동안
학교 담벽에 의젓하게 버티고 있는 벚나무에 한두 송이씩 꽃이 피어 있더라구.
이제 주말께는 벚꽃 터널을 이루어 지나는 이들에게 기쁨을 주겠지.
우리네 삶도 때에 따라 열매를 맺으며 이웃들에게 유익을 주면 얼마나 좋을까!
친구야!
선물로 주어진 오늘도 주 안에서 즐거운 하루 되자!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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