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박형호의 포토에세이 182

열정

가을을 놓치기 싫었던 걸까? 바쁜 직장일과 갑자기 다가온 건강문제로 여러 달 카메라를 들지 않았다. 특히 건강문제로 새벽촬영은 더더욱 생각지도 않는데 오래된 동아리 회원님들 성화에 오랜만에.... 그것도 아주 오랜만에 새벽길을 나섰다. 좋아하는 새벽공기, 새벽 냄새 참 좋다. 그러나 호수가의 찬 공기는 오래 쐴 수가 없어 차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안하다. '맞아, 내 손에 카메라가 들려있고 그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그것이 나의 행복이지' 질퍽거리는 호수가를 거닐다 긴장화를 신고 물속까지 들어가 촬영하는 한 남자를 본다. 나도 한때 저랬었는데.... 그냥 미친놈처럼 신고있는 신발, 입고 있는 옷차림 그대로 물속으로 들어간 적도 있었지 하는 생각에 발걸음을 멈추고 그를 바라본다.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