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놓치기 싫었던 걸까?
바쁜 직장일과 갑자기 다가온 건강문제로 여러 달 카메라를 들지 않았다.
특히 건강문제로 새벽촬영은 더더욱 생각지도 않는데
오래된 동아리 회원님들 성화에 오랜만에....
그것도 아주 오랜만에 새벽길을 나섰다.
좋아하는 새벽공기, 새벽 냄새 참 좋다.
그러나 호수가의 찬 공기는 오래 쐴 수가 없어 차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안하다.
'맞아, 내 손에 카메라가 들려있고 그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 그것이 나의 행복이지'
질퍽거리는 호수가를 거닐다 긴장화를 신고 물속까지 들어가 촬영하는 한 남자를 본다.
나도 한때 저랬었는데....
그냥 미친놈처럼 신고있는 신발, 입고 있는 옷차림 그대로 물속으로 들어간 적도 있었지 하는 생각에 발걸음을 멈추고 그를 바라본다.
이렇게 나와있는 순간이, 이 가을을 눈으로 마음으로 보는 이 순간이 참 좋다.
나의 가을은 이렇게 기억속에 저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