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지난 12월30일 숨을 거둔 김근태 선생이
겨울의 한 복판인 오늘 모란공원 묘지 땅에 묻혔습니다.
그는 1985년 9월4일부터 20일까지
반복되는 물고문과 전기고문으로 이미 죽음을 맛보았습니다.
인격도, 지성도, 체면도,
최소한 인간의 존엄성도 지킬 수 없었던,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를 외칠 수밖에 없었던 그곳,
‘남영동 대공분실 515호실’에서
양심을 지키려던 젊은 그는 지옥을 경험했습니다.
그의 몸은 푸줏간에 걸린 고깃덩어리였고,
그의 영혼은 올무에 걸린 사슴이었습니다.
고문 후유증을 견뎌내지 못하고
고문의 트라우마를 영원히 잊고 싶어
예순 셋의 김근태는 우리 곁을 이렇게 일찍 떠났나 봅니다.
대한민국 민주주의자 김·근·태,
그에게 영원한 안식을 허락해주십시오.
주님,
김근태를 짐승 다루듯 고문한,
그 이름도 입에 담기 싫은 고문 기술자 이근안은
아,
대한예수교장로회 목사가 되었다고 합니다.
당신이 그걸 허락하셨을 터이니 책임지시고
그의 영혼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역사상 가장 잔인한 로마군의 고문을 당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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