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난 열흘 간 성탄절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눴소.
그대가 성탄절의 의미를 아는데 조금이라고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소.
이것으로 성탄절을 다 말했다는 건 아니오.
작은 부분을 말했을 뿐이오.
여기서 핵심은 하나님이 인간을 찾아오셨다는 사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하나님이 인간이 되셨다는 사실이오.
성탄절은 말씀이 육신이 된 날이오.
그 말씀은 요한복음이 말하는 로고스요.
창조의 말씀으로서 역사 이전에 존재했소.
그 로고스는 예수를 가리키오.
역사적 실존 인물이었던 예수가 어떻게
스토아 철학의 핵심 개념인 로고스가 될 수 있는지,
그대는 이상하게 생각할 거요.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오.
로고스는 창조의 능력이오.
세상을 조화롭게 이끌어가는 힘이오.
생명의 원초적 에너지요.
예수의 부활이 종말론적이고 궁극적인 생명의 선취라고 한다면
예수는 스토아 철학이 말하는 로고스라고 말할 수 있소.
결론적으로, 초기 기독교인들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 즉 하나님으로 경험했소.
초월적인 존재인 하나님이 역사에 개입하신 사건이오.
성탄절 이후로 우리는 하나님을 찾기 위해서 헤매지 않게 되었소.
에케 호모!(Ecce homo) 그는 하나님이오.
(오늘로 매일묵상은 당분간 쉽니다. 내년 일 년 동안은 일단 매일기도로 다비안들을 만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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