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국교회에서 믿음은 철저하게 세속화되었소. 건강한 의미에서의 세속화가 아니라 자본주의에 떨어졌다는 의미에서의 세속화요. 신자들이 믿음을 마치 돈을 버는 방식쯤으로 생각하오. 그대도 소식을 들어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어떤 큰 교회 목사는 믿음이 있는지 없는지를 헌금으로 비교해보자고 설교 시간에 말하오. 자신이 헌금을 제일 많이 하는데, 왜 자기의 행동에 대해서 비판을 하느냐는 주장이오. 믿음이 헌금 액수와 비례한다는 말인데,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발언이오. 그런 발언이 그대로 통용되는 교회가 한국에서, 아니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사실은 무엇을 말하는 것이오? 내가 보기에 그 목사는 그리스도교 신앙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오. 오해하는 정도가 아니라 왜곡하고 있소. 그는 믿음이 신비의 차원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오. 신앙을 도구적으로 이용한 것뿐이오. 이런 사람은 장사꾼, 또는 사이비 교주라 하오.
그대는 아마 내가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소. 헌금 액수를 비교하자고 한 그 목사에게 약간의 문제는 있지만 전체적으로 괜찮고, 특히 좋은 점이 많기 때문에 대중들이 따르는 것이라고 말이오. 이에 관해서 더 이상 말하지 않겠소. 그대가 세상의 이치를 좀 안다면 이런 현상이 왜 일어나는지 아실 거라 보오. 신비가 없는 종교는 더 이상 종교가 아니오. 신비 차원과 관계없는 믿음은 더 이상 믿음이 아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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