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바울은 자신의 소명을 높이려고 할 때
어떤 자들과 같이 거만스럽게 자화자찬하려 하지 않는다.
필요하고 거룩한 자부심을 가지고 그의 성직을 높이고 있다.
이와같이 로마인들에게도 말한다.(롬 11:13)
“내가 이방인의 사도인만큼 나는 내 직분을 영광스럽게 여기노라.”
말하자면 “사람들이 나를 다소의 바울로서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 혹은 대사로 받아주기를 원한다”
그는 그의 권위를 유지하기 위하여 그렇게 말해야만 했는데,
듣는 자들로 하여금 더 정신을 차리고 더 경청하기를 원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바울의 말을 듣기보다 바울 안에 있는 그리스도 자신과
그를 보내신 아버지 하나님을 듣고 있기 때문이다.
마치 사람들이 하나님의 권위와 위엄에 헌신적으로 영예를 돌리듯이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하나님의 사신들의 말을 경건한 마음으로 받고 들어야만 한다.
따라서 이 구절은 주목할 가치가 있다.
여기서 바울은 자신의 소명을 매우 자랑스럽게 말함으로써
상대적으로 다른 모든 것들을 하찮은 것으로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만일 누가 늘 있는 인간의 본을 따르면서 스스로 다른 모든 것을 멸시하고
모든 것을 자신에게만 돌린다면 섣부른 일이요 어리석은 일이요 죄 된 일의 극치가 될 것이다.
그러나 바울의 경우와 같은 자랑은 필요하다.
바울이나 우리의 영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과 관련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함으로써 찬양과 감사의 제사를 하나님께 드리는 것이다.
이같은 자랑으로 하나님의 이름이 세상에 드러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바울은 갈라디아 사람들에게 보낸 서신을 다음과 같이 시작한다.(갈 1:1)
“사람들에게 난 것도 아니요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도 아니요 ...
하나님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도 된 바울은”(루터,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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