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30일 오후 1:30-4:00에 서울 장충동에 있는 경동교회(박종화 목사 시무)의 ‘2011년 전교인 신앙수련회’ 강사로 다녀왔소. 큰 제목은 <종교개혁과 한국교회>이고, 작은 제목은 다음의 두 가지였소. 1) 성서의 놀라운 세계, 2) 칭의의 놀라운 능력.
경동교회는 말로만 들었지만 실제로 가본 건 이번이 처음이오. 예배당 건물이 탐이 났소. 교회 구석구석 살필 시간의 여유는 없었소. 주로 본당만 보았소. 잠시 당회장 실에 들렀고, 중간 휴식 시간에 식당에 들르긴 했소. 본당의 구조를 일일이 설명하지 않겠소. 예배드리기 맞춤한 구조였소. 강단은 열린 개념으로 되어 있었소. 강단과 회중석이 단절되지 않았소. 바닥은 붉은 카펫이 깔려 있었고, 벽면은 콘크리트가 그냥 날것으로 드러나 있었소. 회중석은 연극 극장처럼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어서 설교자와 회중과의 공간적인 느낌이 아주 가까워보였소. 회중석은 대략 300명 석 정도 되었소. 그냥 눈짐작이니 정확한 것은 아니오.
파이프오르간을 빼놓을 수 없소. 웬만한 교회는 저런 오르간이 언감생심이오. 물론 값이 비싼 탓도 있지만, 그것의 필요성을 별로 느끼지 못하는 탓도 있소. 종교적인 멋을 내기 위해서 오르간을 설치하는 교회도 있긴 하오. 기본적으로 예전 예배에 대한 인식이 없으면서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한다는 것은 좀 웃기는 이야기요.
경동교회는 내가 보기에 한국 개신교회 중에서 예전예배를 가장 바르게 드리는 교회요. 그런 교회이니 파이프오르간도 제격인 거요. 경동교회 본당은 한 마디로 세련되고 품위가 있는 카타쿰이었소. 한국교회가 수만 명 들어가는 매머드 교회당을 짓기보다는 경동교회 크기 정도의 교회당으로 가는 게 여러 가지 면에서 훨씬 바람직하지 않겠소?
(201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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