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도 ‘녹색당’에 대해서 들은 적이 있을 거요. 우리에게는 특이하게 들리는 정당이름이지만 유럽에서는 적지 않은 국회의원을 배출한 정당이라오. 녹색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녹색당은 생태 문제를 가장 중요한 정책적인 이슈로 내건 정당이오. 생태만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오. 교육, 건강, 여성, 복지, 평화 등, 다른 정당들이 다루고 있는 주제로 다 다루고 있소. 여러 주제 중에서도 생태를 일단 우선적인 것으로 내거는 정당이오. 전반적인 흐름으로 볼 때 녹색당은 사회당보다 한걸음 더 진보적인 정책 노선을 설정하고 있소.
유럽에서는 독일의 녹색당이 가장 강력한 것 같소. 지난 9월 중순 독일 여론조사에 따르면 녹색당이 24%의 지지율을 얻었다고 하오. 독일 녹색당은 1980년 1월에 칼스루에라는 곳에서 환경정당으로 시작해서 1983년 총선에서 5.6%를 얻어 연방 하원에 처음으로 진출했소. 1998년에는 비교적 비슷한 정책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사민당과 ‘적녹연정’을 구성해서 2005년까지 집권했고, 2009년 총선에서 10.7%의 표를 얻었소. 공동당수는 여자 정치인 클라우디아 로트와 터키계 남자 정치인 쳄 외르데미르라 하오. 외즈데미르는 독일에 돈 벌러 온 터키인 아버지를 두고 있는데, 어머니도 터키인인지 독일인인지는 모르겠소. 아마 독일인으로 추정되오. 1983년에 독일국적을 취득했다 하오. 앞으로 잘 하면 녹색당 당수가 독일 수상이 될 날도 오지 않으리란 법은 없소.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이념이 분명한 정당들이 출현하면 좋겠소. 가장 이념이 분명한 당은 민노당이오. 사회당도 있긴 하지만 존재감이 없어서 거론하기조차 민망하오. 진보신당은 민노당과 거의 비슷한 노선을 취하는데, 북한 문제에서 차이가 나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많은 부분이 겹쳐지고 있소. 보수와 진보가 같은 당에 어우러져 있소. 이념적인 것보다는 지역적인 특성이 강하오. 지역주의가 이념을 삼켜버린 셈이오. 이런 상태에서는 정치 발전이라는 게 아예 불가능하오. 막대기만 꽂아도 국회의원에 당선되는 상황에서 어떻게 정치적 신념을 말할 수 있겠소. 언젠가는 지역주의가 극복될 것을 기대하오. (2010년 10월19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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