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가 말하는 안식일에 인간화의 기능이 속해 있다는 사실은 자기와 자기의 직업 사이에 거리를 두고자 하는 요구를 견지할 때 이해된다. 인간은 자기 직업의 특수성을 초월하여 생각해야 하며 인가노가 인간 사회 전체에 대한 하나님의 포괄적 관심에서 자기 활동의 위치를 이해해야 한다. 안식일은 그리스도인들에 의해서 주일로, 즉 예수의 부활에서 종말론적 성취가 밝아오는 날로 대체되었다. 그것은 이제 단순한 휴식의 날이 아니다. 그날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시작되었고, 그 힘에 의해서 세계 전체를 변혁시키기로 되어 있는 생명의 궁극적 성취에 대해서 고도의 관심을 기울이는 날이다. 그리스도인의 일요일은 한 주간의 모든 요일에 침투하여 인간의 세속적 직업에 인간적 존엄을 부여하는 빛을 비춘다.'(128)
오늘은 토요일이오. 토요일이 원래 안식일이라는 사실을 그대도 알고 있을 거요. 안식일은 모든 생명체들이 안식을, 즉 휴식을 취하는 날이오. 유대인들의 이런 전통은 정말 혁명적인 거요. 이 전통은 수천 년 전에서부터 내려온 거요. 고대 사회에서 노예는 사람 취급을 받지 못했소. 그런데 안식인 전통은 노예들도 노동으로 자유로워져야 한다는 거요. 가축들도 이 날은 쉬어야했소. 안식은 진정한 의미에서 사회정의이고 인간화의 극치라 할 수 있소.
지금 제7일 안식교회 이외의 모든 기독교는 안식일인 토요일이 아니라 주일인 일요일에 예배를 드리오. 안식의 차원이 부활의 차원으로 바뀐 거요. 개념 자체가 바뀐 거라고 하기보다는 변증법적으로 들어올림을 이룬 거라고 말하는 게 좋겠소. 부활은 안식까지 포함하는 거요. 참된 안식이 바로 부활 생명에 놓여 있으니 말이오.
도대체 주일이 무엇이오? 왜 우리는 주일에 예배를 드리오? 위에서 판넨베르크가 한 말을 들어보시오. 주일은 ‘생명의 궁극적 성취’에 대해서 고도의 관심을 기울이라는 날이라고 했소. 오늘 많은 교회가 주일에 예배를 드리지만 자기 자신들의 종교적 성취에만 도취해 있소. 목회자들도 그렇고 평신도들도 똑같소. 생명의 궁극적 성취가 무엇인지도 생각하지 않소. 영적인 공명도 없이 교향악단 반주에 멋진 성가대의 찬양이 울려 퍼지오. 교회 발전을 위한 온갖 방안이 거기 모인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소. 자기 번영, 자기 영광의 신학이 한국교회를 지배하고 있소. 자신들의 그런 작업이 생명의 궁극적 성취라고 착각하는 거요. 자신들의 일이 잠정적인 뿐이라는 사실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오. 그대는 내일 주일에 교회에 가서 예배드릴 때 생명의 궁극적 성취에 관심을 기울여보시오. (2010년 5월1일, 토요일, 봄을 만끽하도록 확 풀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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