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이 장에서도 지혜로운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을 대비시키는 경구가 이어집니다. 지혜로운 사람에 대해서는 “선한 사람”(2절), “의인”(5절), “정직한 사람”(6절), “슬기로운 사람”(16절), “진실을 말하는 사람”(17절), “부지런한 사람”(24절, 27절) 같은 표현이 동원 됩니다. 반면, 어리석은 사람에 대해서는 “악한 사람”(2절), “악인”(5절), “미련한 사람”(16절), “거짓 증인”(17절), “게으른 사람”(24절, 27절) 등의 표현이 사용됩니다. 그 둘은 하나님에 대한 태도에 있어서, 내면에 품는 뜻에 있어서, 이웃을 대하는 태도와 행동에 있어서 극명하게 차이가 납니다. 그 차이는 그들의 운명을 가릅니다. 지혜를 따르는 삶은 생명에 이르고, 어리석은 사람은 멸망에 이릅니다(28절).
지혜는 지적 만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일상 생활 속에서 구체적으로 드러나야 하는 것입니다. 일상 생활 중에 지혜가 드러나야 할 영역으로서 언어 생활과 부지런함은 잠언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집니다. 이미 읽은 본문에서도 두 가지 영역에 대해 자주 언급되어 왔습니다. 이 장에서도 언어 생활에서 “정직”과 “진실”(6절, 17절, 19절, 22절)을 강조합니다. 조급한 사람들은 거짓말과 속임수에 이끌립니다. 하지만 결국 열매를 거두는 사람들은 진실하고 정직한 사람들입니다(14절). 또한 지혜를 따르는 사람들은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일합니다(11절, 14절, 24절, 27절). 놀고 먹으려 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여 살려는 사람은 결국 불행을 당하게 되고 다른 사람들에게 짐이 됩니다.
묵상:
우리는 예수님을 “성육하신 말씀”(육화, incarnation, 요 1:14)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의 말씀(지혜, 진리)이 몸을 입고 우리 가운데 사셨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생각과 감정과 행동에서 하나님의 지혜가 온전히 드러났다는 뜻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이 호흡하고 걸어다니고 말씀하시고 행동하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잠언에서 읽고 있는 지혜와 진리가 예수님의 삶 속에서 구체적인 모습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잠언의 말씀을 천천히 소리내어 읽다 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옳은 말씀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옳다, 옳다, 다 옳다!”는 감탄으로 끝나면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읽고 묵상한 말씀이 나의 생각과 말과 행실로 실천 되어야 합니다. 읽고 묵상한 진리가 우리의 삶 속에서 육화 되어야 합니다. 말에서 육화 되어야 하고, 일하는 방법에서도 육화 되어야 합니다. 진실한 말, 유익한 말, 친절한 말을 하는 것이 지혜를 육화하는 것이고, 주어진 일에 성실하고 근면하게 임하는 것이 진리를 육화하는 것입니다.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지혜가 육화되어야 하고, 돈을 사용하는 방법에서도 그래야 합니다.
바울 사도는 믿는 이들이 “그리스도의 충만하심의 경지”(엡 4:13)에까지 자라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지혜를 백 퍼센트 육화하셨던 예수님처럼 우리의 말과 행실에도 지혜의 육화의 정도가 점점 더 높아져 가기를 힘써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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