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포도원 농부 비유(12)(막12:12)

새벽지기1 2024. 1. 8. 06:34

'그들이 예수의 이 비유가 자기들을 가리켜 말씀하심인 줄 알고 잡고자 하되

무리를 두려워하여 예수를 두고 가니라.'(막12:12)

 

대제사장, 서기관, 장로들이 예수님을 체포하고 싶었으나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자신들의 음모를 포기한 것은 아닙니다. 악의 실행을 조금 유보했을 뿐입니다. 악은 아주 영리해서 우리가 조금만 주의를 게을리 하면 순식간에 우리를 자신들의 수족처럼 부립니다. 그러나 그들을 무서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은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떨치지 못합니다.

 

위 구절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대제사장 일당은 무리를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제가 보기에 그들이 두려워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그들은 진리에 속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진리가 무엇인지 잘 몰랐습니다. 자신들의 종교적 업무에 대해서는 전문가였을지 모르지만 진리이신 예수님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두려움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두려움과 신앙적 경험에서 나오는 놀람은 구분해야 합니다. 창조와 생명과 구원의 신비 앞에서 경험하는 놀람은 두려움이나 공포가 아니라 오히려 진리의 열매입니다. 그런 놀람은 우리를 두려움이 아니라 평화와 기쁨으로 안내합니다. 진리가 너희를 자유하게 하리라는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둘째, 그들은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하는 것에만 마음을 두고 있습니다. 그 영역을 확장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에 저들을 존재의미를 상실합니다.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하기 위한 온갖 방법론에 골몰하면서 그것이 위협당하는 순간이 되면 두려움에서 꼼짝하지 못합니다.

 

풍요로운 문명을 만끽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정신적 특징을 두려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 기독교인들은 무엇이 다른가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죽음으로부터 생명으로 옮김 받은 우리가 무엇이 두려우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