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매일 묵상

오병이어 (41)(막 6:41)

새벽지기1 2022. 12. 30. 06:23

'예수께서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사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어 제자들에게 주어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게 하시고 또 물고기 두 마리도 모든 사람에게 나누시매' (막 6:41)

모세는 미디안 제사장의 데릴사위로 지내다가 어느 날 호렙산에서 야훼 하나님을 경험합니다. 떨기나무에 불이 붙었지만 나무가 타지 않는 이상한 현상 앞에 섰습니다. 야훼 하나님은 떨기나무 가운데서 모세를 향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출 3:5) 이사야는 성전에서 스랍들의 찬양을 듣고 자신의 입술이 부정하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모세는 호렙산에서 신발을 벗어야만 했습니다. 양쪽 모두 하나님을 거룩한 존재로 경험한 것입니다.

 

우리는 이렇게 질문할 수밖에 없습니다. 왜 성전만이 거룩한가요? 왜 호렙산만이 거룩한가요? 왜 하나님은 특정한 공간에서 그들을 만나셨을까요? 고대인들은 특정한 장소를 거룩하게 여겼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비롯한 몇몇 성지 전통을 이어온 이스라엘 사람들에게도 이런 인식이 깊습니다. 이슬람교도들은 성지순례를 매우 중요한 신앙적 업무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 세상이 하나님의 창조물이라고 한다면 모든 장소가 거룩하다고 보아야겠지요.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라는 말씀은 특정한 지역이라기보다는 하나님 경험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은 거룩한 존재입니다. 그를 경험한 사람은 모두 신을 벗을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런 경험이 무언지 잘 모르면서 신앙생활을 합니다. 하나님을 말씀을 들었다거나 은혜를 경험했다는 말은 하지만 그런 것은 대개 정보로만 알거나 심리작용에 머물 때가 많습니다. 하나님 경험, 즉 “하나님의 현실성”(reality of God) 경험은 우리의 신을 벗을 수밖에 없는 거룩한 존재에 대한 경험입니다. 예수님의 오병이어는 거룩한 먹을거리였습니다. 거기에 하나님의 현실성이 자리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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