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을 살피시는 하나님의 눈에서 나오는 섬광은 마치 도시와 그 광장을 비취는 탑 위의 탐조등과 같다. 그늘진 어두움 속에서 눈 깜박하는 사이에 밝게 비취는 빛줄기가 위에서부터 그 밑 땅을 비추이자마자 곧 그 빛을 받온 모든 사물들이 그 모습들을 뚜렷이 드러낸다. 아무 것도 숨길 수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하늘에서 모든 것을 살피시는 눈을 가지신 하나님으로부터 마음과 영혼을 살피는 빛이 비추어져서 양심의 가장 깊은 속까지 다 드러내게 된다.
하지만 시편 기자가 "주의 종을 찾으소서"(시 119:176)라고 간구 할 때에 언급하는 것은 그러한 탐색과 탐조가 아닌 것이다. 여기서 성경 말씀은 양떼에서 떠나 길을 잃고 방황하는 양을 찾아 산을 헤매는 목자의 비유를 들고 있다. 시편 기자는 읊조린다 : "잃은 양같이 내가 유리하오니 주의 종을 찾으소서. 내가 주의 계명을 잊지 아니함이니이다."
전원생활에서 목자가 잃은 양을 찾는 비유는 탐조등이 사물들을 찾아 비취는 비유보다 훨씬 더 강한 의미를 나타낸다. 여기에는 사랑과 잃어버린 것을 다시 찾으려는 열망이 있고 양 무리에 속한 한 생명을 버려 둘수 없는 안타까움, 찾고자 하는 강한 동기 또는 마음의 정열 같은 것이 있다. 여기에는 또한 상호작용이 존재한다. 길 잃은 양은 어찌할 바를 모르고 목자를 찾아 음매하며 울어댄다. 반면 목자는 양을 발견하기 위해 산기슭올 살살이 찾아 헤매는 것이다. 길 잃은 양은 발견되기를 바라고 목자는 양을 발견하기를 원한다. 양의 울음은 "목자님, 나를 되찾아 주세요!"라는 외침인데 양은 그러한 울음을 통해 목자가 찾는 일에 협력하고 있는것이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당신의 종을 찾으소서"하며 애타는 영혼의 간청을 하고 있다. 하나님께 부디 우리를 찾아 달라는 기도를 통해서 우리를 찾으시는 것이 가능케 되는 것이다.
이와 같이 기도하는 사람은 세상에 속한 사람이거나 하나님에게서 멀리 떠나 세속적인 부를 추구하는 데 몰두하는 사람이 아니며 또한 마음으로 자기 자신을 우상으로 섬기는 사람도 아닌 것이다. 여기서는 개종하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 언급하는 것이 아니다. 위와 같이 기도하는 사람은 자신이 하나님의 종이라는 것과 자신의 전능하신 분에게 봉사하였다는 것과 자신이 하나님과 함께 있었는데 지금은 그에게서 떠나 방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것이 목자와 양의 비유 속에 명백히 표현되어 있다. 양떼를 떠나 방황하는 사람은 양떼에 속해 있던 사람임을 뜻하고 목자를 부르는 사람은 그 목자를 알고 있음을 말해 준다.
"당신의 종을 찾으소서 !"라는 부르짖음은 사랑 많으신 하나님 아버지를 알고 있는 하나님 자녀의 직접적인 호소이다. 이 사랑의 결핍으로 말미암아 그는 외로움을 느끼며 심중에 병을 앓고 있는 것이다. 그는 하나님을 가까이 하는 데서 맛 볼 수 있는 순전한 기쁨을 열망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런 괴로운 절규의 신비스러운 의미를 오해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개종에 대한 호소가 아니라 "복귀(return)"에 대한 호소인 것이다. 개종하지 않은 사람은 이렇게 기도할 수가 없다. 이렇게 기도하는 사람은 이전에 체험했던 사랑에서 멀리 떠나 있으면서 자신이 다시 전과 같이 되기를 간절히 소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일은 흔히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좁은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는 길가에 더 고상한 빛이 비추이는 것을 보았다. 새로운 생명감이 마음을 감동시켰으며 그 왕국의 능력이 영혼의 동맥을 따라 흘러 들어왔다. 넘치는 화해의 잔을 받아 마신 그는 자신이 살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자산의 구세주가 되시는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하였으며 그 심령 속에는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의 삶이 복스럽게 전개되었다.
그런데 그것이 지속되지 않았다. 마음의 하늘에 안개가 피어 올라 왔다. 길을 걸을 때에 샛길로 빠져 들다가 곧 길을 잃어 버렸다. 사물들이 불확실해지기 시작했고 마음에는 안식과 평안이 없어졌다. 땅에서 받는 영향력이 하늘에서 오는 거룩한 영향력을 압도해버렸다. 다시 하나님이 멀리 떨어진 곳에 계신 것처럼 보였다! 이전에는 아주 팽팽했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의 끈이 너무나 느슨해져 버렸다.
이렇게 영혼이 다시 캄캄하게 되고 고독감과 버림받았다는 느낌이 마음에 꽉 차게 되어 마침내 더 이상 그것을 견딜 수 없어서 다시 하나님을 갈망하게 되었다. 부지런히 하나님 찾는 일에 전력하였다. 하지만 이렇게 찾아 헤맨다고 해서 하나님을 찾을 수는 없었다. 길에는 하나님이 어디 있다는 표시가 전혀 붙어 있지 않았다. 이리 저리 헤매어 보지만 그는 여전히 하나님에게서 멀리 떠나 있거나 아니면 점점 더 그분에게서 멀어지게 되었다.
여러분이 한번 하나님의 사랑을 맛본 후 그것을 얕보고 마음대로 방종하다가 다시 그것을 얻으려는 것은 여러분의 능력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알았다가 저버린 사람은 스스로 그분을 다시 발견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자신의 전적 무능력을 깨닫게 된다. 여러분은 스스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여러분은 하나님 없이는 자신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분의 사랑의 결핍은 여러분 영혼 속에 아픔을 주는 공허함을 주는 것이다.
마침내 여러분은 다음과 같이 깨닫게 된다 : “나는 다시 나의 하나님을 찾을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시 나를 찾을 수 있는것이다." 그리고 그때에 비로소 우리는 길 잃은 양이 두려워하며 우는 것처럼 울부짖게 된다. 길 잃어버린 영혼이 깊은 곳에서 하나님을 향해 울부짖는 호소를 하게 되는 것이다. “오 하나님이여, 당신의 종을 찾으소서!"
이처럼 하나님을 다시 찾으려는 깊은 열망이 때때로 놀랍게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한다. 어떤 사람들은 어린 시절에 은혜스럽게도 하나님의 사랑을 누릴 기회가 있었고 심지어 그때에 그 사실에 대해서 부분적으로 알았으며 거듭났지만 하나님의 이름에 대한 더 완전한 지식에 이를만한 의식적인 믿음은 가지지 못했다.
이 결과 그들은 하나님께서 능력으로 그의 영혼 속에서 역사하시지만 그들의 의심으로 인하여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 영적 비정상의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 또 어떤 사람들은 아직 믿음을 굳게 잡을 수 없었으나 자신의 심령의 고상한 특성들로 인하여 특히 믿음에 관심을 갖게 되고 새롭게 되는 체험을 하게 된다. 종종 그들이 신앙을 고백하는 수 많은 신자들보다 훨씬 더 여러분에게 매력을 주게 된다. 그들은 아직 활짝 피지 못한 꽃봉오리들인 것이다. 그러나 반쯤 피어난 이 꽃봉오리가 아름다운 향기를 내게 된다.
그들은 마음속으로 하나님을 간절히 사모하는 영혼들로서, 자신들의 갈망의 본질에 대해서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이 이미 하나님께 속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 채 하나님에 대한 알 수 없는 이끌림을 깊이 인식하고 있을 뿐이다. 그들 스스로는 기도하지 못한다. 그러나 기도할 줄 아는 다른 사람들은 그들을 위하여 중보 기도해 준다. "주님이 당신의 종 또는 이 당신의 여종을 찾으소서. 이들은 자신이 당신의 종과 여종의 반열에 설 수 있다는 것을 그들의 삶 속에서 보여 주고 있 나이댜" 그들은 아직 자기들의 아버지이산 하나님을 발견하지 못한 자 녀들인것이다.
우리 자신들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중보 기도를 맡기신 자들을 위하여 입술에서가 아니라 영혼 깊은 곳에서부터 나오는 기도는 하나님께 상달된다. 그때에 하나님께서는 그들을 찾으시고, 발견하시고 또한 자신이 그들에게 발견되게끔 하신다.
이것이 어떻게 진행되는가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삶 가운데 역사하신다. 그분은 우리에게 성경을 읽게 끔 하시기도 한다. 하나님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이런 일들을 수행하신다. 즉 마음을 괴롭히는 번민, 우리를 극한 상태로 몰아넣는 어려운 환난, 우리에게 의미를 주는 사람과의 만남, 하나님께서 우리 주위를 배회하게 하신 천사들의 표적들, 하나님께서 직접 우리 심령에 일으키시는 내적 사역 등을 통해서 그 일들을 이루신다.
그리고 이러한 사역들은 각각 다르고 헤아릴 수 없는 것이지만 그 결과는 보장되어 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찾으시고 마침내 우리를 발견하신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드디어 우리가 하나님께 발견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임재로 말미암아 우리의 심령은 다시 한 번 강하고 생동적이며 감미로운 기쁨을 누리게 된다. 단지, 이렇게 하나님을 찾는 일에 있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찾으시는 것을 방해하지 말라. 의심 뿐만 아니라 의식하려는 경향조차 하나님의 사랑을 거슬리는 죄가 된다.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찾으시고 여러분의 어깨에 그분의 손을 얹으실 때에 물러 설 것이 아니라 당신의 두 무릎을 꿇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돌리라.
출처 자기부인 / 글쓴이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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