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카이퍼

제 20장 주의 얼굴빛에

새벽지기1 2021. 8. 23. 07:03

굉장한 기쁨을 느낄 때 사람의 얼굴은 환히 빛나게 된다. 영혼이 낙담하게 될 때 얼굴은 우울해 보이고 눈은 빛을 잃게 되어 영혼이 얼굴 안에 모습을 드러내며 말하는 대신, 얼굴을 마스크 삼아자기의 모습을 숨겨 버리는 것처럼 보인다. 

얼굴빛과 마음 상태 사이에는 서로 관련이 있다. 기쁠 때는 얼굴빛이 환해지고, 슬플 때는 얼굴 표정에 침침한 그림자가 드리우고, 비탄에 잠겨 있을 때는 얼굴 빛 자체가 어두워지게 된다. 

 

영적인 세계도 똑같은 현상을 나타낸다. 사탄은 거무칙칙한 색깔로 그려지는 반면 착한 천사들은 화사하고 밝은 모습으로 표현된다. 하늘나라 아버지 집에는 영원한 빛이 있으며 사탄에게는 바깥 어두운 곳이 마련되어 있다. 의인들은 하늘에서 빛나는 옷을 입고 해처럼 빛나게 될 것이다. 예수께서 밧모섬에 있는 사도 요한에게 나타나셨을 때에, 요한은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빛나는 영광의 광채를 보았다.

 

우리가 빛을 고상하고 거룩하고 영광스러운 것으로 여기듯이 우리가 신앙 생활할 때 하나님의 위엄에 대해서도 그렇게 적용해야만 하지 않겠는가? 하나님은 빛이시며, 따라서 그분 속에는 어두움이 전혀 없는 것이다. 그분은 가까이 할 수 없는 빛에 거하시며 빛들의 아버지라 불리는 것이다. 

 

그러므로 창조 후에, 우선 "빛이 있으라’’라는 말씀을 하시고서야 자신이 만드신 세상에 나타나실 수가 있었던 것이다. 하나님의 위엄은 애굽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널 때에 불기둥 속에 나타났고 예루살렘 성전 안의 빛 속에 나타났다. 모세가 하나님의 부름 받은 종으로 구별될 때에 눈부신 광채가 그의 얼굴에서 비치게 되었다. 변화산에서 주님은 자신의 몸 전체를 빛으로 둘러 비추셨다. 성경은 새 예루살렘은 지극히 영광스러운 곳으로서 거기에는 해도 없고 달도 없을 것이라고 기록해 놓았다. 왜냐하면 영광스러운 새 왕국에서는 하나님 자신이 빛이 되시기 때문인 것이다. 

 

수세기 동안 성화를 그리는 화가들은 그리스도와 성자들의 머리 뒤에 후광이 둘러 비추게 하고 그들이 빛나는 옷을 입고 있는 표현을 함으로 이것을 나타냈다. 우리는 이것을 물질적인 측면에서 다루려는것이 아니다. 잘 알려진 사실대로, 어떤 사람들은 자기작용이 강력해서 빛나는 전자선을 만들어 자신의 손가락 끝으로 방출할 수 있다. 의심의 여지없이 매우 기쁜 순간에는 얼굴의 광채가 물체의 작용과 연관된다. 반면 이 얼굴빛의 근원은 자기장의 흐름이 아니라 정신, 영혼, 숨기어진 자아 속에 있는 것이다. 나머지 모든 것은 단지 지시 방법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우리가 자신의 감정을 조금도 숨기지 않는 한 아이를 잘 관찰해 보면 그는 아주 즐거울 때에 두 눈을 크게 뜨고 얼굴에는 홍조를 띄게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처럼 영혼의 상태는 인간의 얼굴에 즉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부분적으로, 얼굴에 나타나는 이러한 영혼의 묘사는 영구적인 것이기도 하다. 자기희생을 감수하는 경건한 신앙인의 고상한 얼굴과 대조적으로 호색가의 육욕적이고 우울하며 무표정한 얼굴도 있다. 특히 날 때부터 우아한 자태를 갖춘 젊은이들이 눈에 젊음의 불꽃을 발하는 아름다운 외모와 아울러서 참된 영혼의 고결함이 얼굴에 나타내는 경우 종종 굉장한 감명을 받게 된다. 

 

‘‘주의 얼굴 빛 안에서 다니며" (시 89:15)라는 성경말씀은 삶 자체에서 해석되어진다. 모든 물질적인 것은 사라지나 하나님과 더불은 본질적인 것에 관한 영적이고 풍성하며 완전한 표현은 남게 된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에 대해서 나타나는 모든 것이 위엄이며 활력이며 영광 일 때 외에는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실 수 없는 것이다.

 

이 계시는 또한 어떤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노여움을 나타내는 것이 분명하나 여기에서 그 문제는 넘어가기로 한다. 우리는 지금 하나님의 진노의 대상인 영혼들에 대해서 다루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찾는 영혼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다. 하나님을 발견한 영혼, 이러한 발견 속에 행복을 느끼면서 은혜스럽고 조용하게, 거기에서 나오는 모든 것을 살펴보기 위해서 하나님의 거룩한 얼굴을 들여다보는 영혼은 이러한 체험을 하게 된다. 즉 하나님으로부터 비추어지는 것은 어두움이나 침침함이 아니고 부드럽게 물결치며 새로운 힘을 불어 넣어 주는 빛인 것이다. 그러한 하나님의 얼굴빛 속에서 마음의 꽃봉오리가 피어난다. 

 

이것이 첫 번째 효력이다. 하나님의 얼굴빛에 다니지 않는 사람은 경건할지는 모르지만 하나님과의 날마다 갖는 만남은 체험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얼굴빛에서 그분을 보지 못하며 그 밝은 빛 가운데로 걸어가지 않는다. 다른 때와는 달리 어떤 사람의 얼굴 표정이 굳어지는 것은 그들이 하나님의 얼굴빛에서 벗어나 방황한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다. 다시 그분의 얼굴빛에 다니게 된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참된 진실함과 동정심을 가진 얼굴은 우리를 감동시키며 우리 얼굴에서 매력적인 미소를 띤 만족감을 자아낸다. 그러나 주 하나님과의 경우에 있어서는 그 강도가 훨씬 더 강한 것이다. 여러분이 하나님을 바라 볼 때에 거기에 동화되어 자신의 우울함을 버리지 않는다면, 그분의 얼굴 빛 속에 매혹되어 그분을 쳐다볼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의 얼굴 빛 속에서 여러분은 하나님 알기를 배운다. 이 빛이 비칠 때에, 하나님의 성령이 은밀한 곳에서 나와서 여러분의 영혼에게 접근하여 여러분으로 하여금 과연 하나님은 여러분에게 있어서 어떠한 존재인가를 알고 깨닫고 느끼게 해준다. 어떤 교리 형식이나 신조의 가르침에 의해서가 아니라 말할 수 없는 은혜와 긍홀, 압도적인 사랑과 보살핌, 영혼의 모든 상처에 스며들어가서 거룩한 향유를 발라 주는 거룩한 동정의 영을 쏟아 부어주심으로 말미암는 것이다.

 

여러분을 비춰 주는 하나님 얼굴빛은 또한 여러분을 둘러싼다. 여러분을 더 높은 빛의 영역으로 들어 올려주며 여러분은 스스로 그렇게 된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즉 하나님의 돌보심, 그분의 섭리, 그분의 전능하심에 의해서 이 빛의 날개 위로 올려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하나님의 얼굴 빛 안에서 여러분의 삶을 포함한 모든 것이 여러분에게 명백하게 된다. 모든 골고다의 체험으로부터 여러분은 영광이 어렴풋이 나타나는 것을 본다.

 

하나님 얼굴빛이 여러분의 가장 깊은 곳의 모든 부분을 꿰뚫어 여러분의 죄가 하나도 남김 없이 드러나게 된다. 그러나 이 죄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가리움을 받게 된다. 물론 여러분이 하나님 얼굴빛이 자신의 인격을 살살이 비취는 것을 깨닫는 순간, 죄를 숨기려는 모든 자신의 노력온 허사일 분이다. X선과는 전혀 다르게 하나님의 빛은 여러분의 자아 전체, 과거를 포함한 전 인생을 남김없이 모두 다 비추는 것이다. 그것은 그 어느 것도 저항할 수 없는 모든 것을 꿰뚫는 빛인 것이다. 따라서 하나님의 얼굴빛이 그 빛을 받는 여러분을 두렵게 만드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그 빛은 여러분을 두렵게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믿음을 가진 여러분에게 하나님의 부성애 속에 살아 있는 풍성한 은혜를 드러내기 때문인 것이다.

 

그러므로 만일 여러분 중에 자기 자신이 죄를 완전히 용서 받았다고 믿지 못하며, 하나님께서 자기에게서 얼굴을 돌이키고 계신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예수의 속죄하심에 대한 믿음이 여러분 속에서 충만히 역사할 때에, 하나님의 얼굴빛이 여러분에게 비추어서 여러분을 에워싸게 하고 여러분의 마음을 꿰뚫게 하라, 그러고 나서 그 빛 속의 길을 따라 걸으라.

 

하나님의 얼굴 빛 속에서 걸어간다는 것의 의미는 여러분이 때때로 그 빛줄기를 잡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늘 계속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심지어 여러분이 그 일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때에도 빛은 거기에 있는 것이며, 여러분 영혼이 그 빛을 간절히 소원할 때는 언제나 빛 속에서 걸을 수 있게끔 준비되어 있는 것이다.

 

그때에 여러분은 날마다 빛 속에서 자신의 인생길을 계속 가게 되는 것이다. 더 이상 여러분 자신의 환상이나 잘못된 세속적 이상에 자극 받지 않고, 기껏해야 한 개의 별이 머리 위에서 반짝이는 어두운 하늘 밑을 가는 것이 아니다. 여러분은 위에서 태양빛이 환히 비춰주는 빛을 따라 길을 가는 것이다. 여러분이 믿는 하나님의 얼굴 빛 속에서 비춰주는 훨씬 더 풍성한 은혜를 따라서 말이다.

 

출처 자기부인 / 글쓴이 /바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