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한국교회 회복 프로젝트

한국교회가 살아나는 길 (8) - 유행에서 자긍심으로

새벽지기1 2020. 1. 30. 05:08


한국교회가 살아나는 길 (8) - 유행에서 자긍심으로

 

“이번에 세미나 정말 좋더라.”

“이번에 무엇인데”

“이번은 지난번과 전혀 달라, 정말 좋아”

“무엇이 좋은데”

“1년 만에 그 효과가 나타난데”

“이번엔 1년이야, 그런데 힘들지 않아”

“괜찮아”

“교인들은 정말 정신없겠다. 매번 새로운 것을 해보려니 힘들겠다.”

“교인들은 그냥 두면 안 돼”

“그렇구나.

 

교회 성장 세미나를 놓고 이야기하는 모습입니다. 교회를 성장 시키는 새로운 방법이 있다고 침이 마르도록 홍보합니다. 이러한 모습에서 오늘날 교회의 모습을 봅니다. 교회가 세워지고 건강하게 성장하는 일이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교회가 자립하는데 고난의 언덕을 얼마나 많이 넘어야 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교회가 자립할 수 있다고 보장 받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얼마나 답답하겠습니까? 더구나 현실은 기독교에 대한 비난이 어느 때 보다 심한 시기입니다. 앞선 세대들이 경험하였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상황이 주어지고 있습니다. 교회를 가볍고 보고, 목사를 우습게 여기고, 기독교인들을 무시하는 모습들이 팽배한 상황입니다. 그러니 교회가 세워진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입니다.


거기에 비해 신학교에 배출되는 학생들은 여전히 많습니다. 그리고 경제적인 여유로 인하여 유학을 하고 있거나 돌아온 이들은 지천에 깔려 있습니다. 한국 유학생들이 외국의 신학교를 먹여 살리고 있다는 우스꽝스러운 말들이 들려오는 시대입니다. 한국 교회의 유학파들에 대한 사랑은 목회자 청빙에서 잘 나타납니다. 한국 교회는 1세대가 갈리면서 2세대의 목회자를 청빙할 때 유학파가 1순위입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묵묵히 목회하였던 이들이 중대형교회 담임목사로 청빙 받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기회만 있으면 유학을 갈려고 합니다. 한국 교회는 그들이 어떤 학교를 나왔고, 어떻게 공부하였는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유학을 하고 왔다는 것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때대로 이러한 모습으로 유학가지 못한 이들의 한숨 소리도 종종 듣습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기존 목회자들도 자녀들을 유학을 보내는데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처하고 있는현실입니다.


상황이 이러니 청빙을 받기 위한 불법적인 일들이 난무합니다. 퇴임 하는 목사의 퇴직금을 요구하는 것은 이미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이것이 작은 교회의 현실입니다. 일평생 목회 하였던 목회자들의 노후는 생각보다 힘듭니다. 헌신 이후에 남는 것이 기초 수급 생활 대상자로 떨어지기도 합니다. 그러니 퇴직하는 목사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교회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에 돈을 요구합니다. 현실을 볼 때 무어라 말 할 수 없지만 참으로 속상한 일입니다.


그러다보니 대 부분 성도들은 교회를 성장시키는 목사를 원합니다. 그리고 교회가 성장하면 위대한 지도자로 등극을 합니다. 각종 세미나 강사와 심지어 신학교 교수 자리까지 합니다. 성장이 주는 혜택은 개인적으로 엄청납니다. 나이와 인격과 상관없이 대형교회의 목회자들은 마치 한국 교회의 지도자인 것처럼 군림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보는 것은 아주 흔한 일입니다. 개혁을 부르짖는 교회들도 비슷합니다. 큰 교회가 주는 물질의 힘은 대단합니다. 그 돈은 동시에 교단 정치에 중심에 서기도 합니다. 돈으로 교단 정치의 윗자리에 오른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우리는 존경 받는 목회자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성공한 목회자를 기대합니다. 교인들은 교회 성장을 시킨 목회자는 성령의 은혜를 받은 사람이며 능력자라는 인식을 갖고 있습니다. 무엇인가에 그에게 능력이 있기 때문에 교회가 성장하였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교회에 다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또한 재미있는 유행은 성장한 교회들은 앞 다투어 자신들의 교회가 어떻게 성장하였는지를 보여주는 세미나를 엽니다. 제목은 한 결 같이 건강한 교회를 위한 목회 공개라고 하지만 성장을 자랑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작은 교회들 가운데 누가 세미나를 열겠습니까? 또한 누가 비싼 회비를 내고 성장하지 않은 교회의 세미나에 오겠습니까? 이것은 단지 상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실이고 실제로 경험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속지 말아야 합니다. 건강한 교회는 큰 교회가 될 수 없습니다. 오히려 끊임없이 분립하는 것이 건강한 교회입니다. 그런데 큰 교회되기 위한 세미나를 여는 것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입니까? 이러한 세미나는 이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합니다.


지금가지 한국 교회는 차려 놓은 밥상에 숟가락 하나 더 놓는 목회였습니다. 교회를 세우면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세대는 점점 사라지고 있습니다. 교회 부동산을 전문으로 하는 사이트에 나와 있는 교회의 현황만 보아도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교회가 세워진다고 사람들이 몰려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온갖 종류의 방법을 사용한다고 성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큰 교회들이 사용하는 세미나에 참석하고 따라합니다. 그래서 작은 교회들을 가면 비슷비슷합니다. 모두가 시대의 유행을 따라 교회를 세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 멈추어야 합니다. 유행을 따라 교회를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목회자든 교인들이든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교회는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구원받는 자가 더하여 지는 곳입니다. 물론 성장 자체를 무시하거나 부정하지 않습니다. 교회는 자라나야 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자라나느냐가 중요합니다.


우리는 성장만 위해서라면 유행하는 각종 요법을 사용합니다. 그래서 해마다 교회는 정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약효가 떨어질 때면 또다시 새로운 유행을 따라갑니다. 교회가 유행만 따라다니다가 자신이 감당해야 할 일을 하지 못합니다. 얼마나 기가 막히는 일입니까? 이제 유행이 아니라 자긍심이 있는 교회를 세워야 합니다. 모두가 따라가는 길을 허덕이면서 쫓아가지 말고 선배들이 남겨 준 본질에 충실한 교회를 세워야 합니다. 그래야 작아도 큰일을 감당하는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큰 교회 따라가느라 가랑이가 찢어지는 일을 그만 두고 자신의 은사에 맞게 목회하고, 복음에 충실한 설교를 하고,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기다리는 일을 해야 합니다. 성도 역시 복음에 충실하다면 목숨까지도 내 줄 수 있는 동역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것이 자긍심 있는 교회입니다.


교회는 목회자가 세우지 않습니다. 교회는 모든 지체들이 함께 만들어 갑니다. 그러기에 교회의 성장이 목사의 기준이 아닙니다. 교회는 모든 성도들이 함께 울고 웃으면서 만들어 갑니다. 그렇게 세워진 교회가 자긍심이 있습니다. 교회는 개인의 욕망을 표출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거하고 영적인 충만을 누려야 합니다. 교회를 자신의 삶을 위한 도구로 삼을 때 이미 교회로서의 기능은 끝난 것입니다. 교회를 자신의 사업의 파트너로 삼고자 할 때 더 이상 교회가 아닙니다. 이러한 교인들이 교회에 대하여 어떠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겠습니까? 목사가 어떻게 자긍심을 가지고 목회 할 수 있겠습니까? 유행에 따라가기 시작하면 목사는 더 이상 십자가의 복음을 전하지 못합니다. 성도들 역시 자신의 귀를 간지럽게 해주는 설교만 듣기를 원합니다. 이것이 무너진 교회의 실체입니다.


이제 교회가 살아나는 길은 유행을 쫓아 교회를 세우는 일을 멈추고 은사에 따라 교회를 세워야 합니다. 종교개혁자들이 피를 토하면 전해 주었던 교회를 이어가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의 시대는 물론이고 다음 세대를 살릴 수 있습니다. 복음이 없는 시대와 복음이 사라진 다음 세대를 생각하는 것은 끔찍한 재앙입니다. 이제 유행의 길에서 돌이켜 자긍심이 있는 교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자긍심 있는 목사와 성도가 있는 교회가 우리들의 사명입니다. 교회가 세워지기가 힘든 이 시대에 자긍심 있는 교회를 세우고 자랑하고 기뻐할 수 있다면 하나님은 이 교회를 반드시 지켜 주실 것입니다. 교회가 시대의 조류에 따라 이리 저리 흔들리지 않고 푯대를 분명히 하고 의연하게 나간다면 구원 받는 이들이 충만한 교회가 될 것입니다. 오늘도 이러한 교회를 꿈꾸며 살아갑시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