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약궤를 멘 제사장이 앞장서라!
(수3:7-17 요단강 도하)
▶본문
7.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오늘부터 시작하여 너를 온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크게 하여 내가 모세와 함께 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는 것을 그들로 알게 하리라
8.너는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요단 물가에 이르거든 요단에 들어서라 하라
9.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되 이리 와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하고
10.또 말하되 사시는 하나님이 너희 가운데 계시사 가나안 족속과 헷 족속과 히위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여부스 족속을 너희 앞에서 정녕히 쫓아내실 줄을 이 일로 너희가 알리라
11.보라 온 땅의 주의 언약궤가 너희 앞서 요단으로 들어가나니
12.이제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 매 지파에 한 사람씩 십 이명을 택하라
13.온 땅의 주 여호와의 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바닥이 요단 물을 밟고 멈추면 요단 물 곧 위에서부터 흘러 내리던 물이 끊어지고 쌓여 서리라
14.백성이 요단을 건너려고 자기들의 장막을 떠날 때에 제사장들은 언약궤를 메고 백성 앞에서 행하니라
15.(요단이 모맥 거두는 시기에는 항상 언덕에 넘치더라) 궤를 멘 자들이 요단에 이르며 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물가에 잠기자
16.곧 위에서부터 흘러 내리던 물이 그쳐서 심히 멀리 사르단에 가까운 아담 읍 변방에 일어나 쌓이고 아라바의 바다 염해로 향하여 흘러가는 물은 온전히 끊어지매 백성이 여리고 앞으로 바로 건널쌔
17.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은 요단 가운데 마른 땅에 굳게 섰고 온 이스라엘 백성은 마른 땅으로 행하여 요단을 건너니라
▶해석과 설명
◦‘여호와께서 여호수아에게 이르시되
내가 오늘부터 시작하여 너를 온 이스라엘의 목전에서 크게 하여
내가 모세와 함께 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는 것을 그들로 알게 하리라(7절)’
여기서 ‘오늘부터 시작하여’라는 말은 ‘요단강 도하’시부터를 가리킨다.
즉 하나님은 요단강에서의 이적을 시작으로 여호수아를 크게 하시겠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한편, ‘알게 하리라’는 말은 하나님은 홍해 도하 사건을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모세를 하나님의 종으로 확실히 인정하게 하셨다(출14:31). 이제 하나님은 요단강 도하 이적을 통하여 모세와 함께하셨던 것 같이 여호수아와도 함께하신다는 사실을 알게 하고자 하시는 것이다.
☀<참고>일부 학자들은 하나님이 여호수아를 존귀하게 하신 곳이 요단강 언덕이었으며, 그곳은 또한 예수께서 세례를 받은 후 하나님께로부터 존귀하게 되신 바로 그 장소라고 주장하기도 한다(마3:17).
◦‘너는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에게 명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요단 물가에 이르거든 요단에 들어서라 하라(8절)’
과거 모세는 지팡이를 들어 침으로 홍해가 갈라졌던 반면, 여호수아는 제사장에게 명을 내려 간접적으로 강물을 멈추게 한다. 이는 하나님께서 백성을 대표한 제사장들 앞에서 여호수아의 위치를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요단에 들어서라’에서 ‘들어서라’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아모두’는 ‘서다’, ‘머무르다’라는 의미로 비록 강물이 범람하고 물살이 급할지라도 겁내지 말고 그곳에 들어가 계속 머물러 서 있으라는 의미다. 이는 믿음의 순종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명령이다.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되
이리 와서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들으라 하고
또 말하되 사시는 하나님이 너희 가운데 계시사
가나안 족속과 헷 족속과 히위 족속과 브리스 족속과 기르가스 족속과 아모리 족속과
여부스 족속을 너희 앞에서 정녕히 쫓아내실 줄을 이 일로 너희가 알리라(9-10절)’
여호수아는 백성을 소집하고 여호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고 있다. 여기서 ‘사시는 하나님’은 ‘살아 계시며 역사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신앙고백이다. 이 말은 당시 이방신인 나무나 돌을 조각하여 만든 죽은 우상이나 썩어질 형상이 아니라는 말이다(롬1:23). 그는 생명의 근원으로서 영원히 살아계시며, 우주 만물을 통치하시며 인생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분이시다. 이제 이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가나안 족속의 죽은 신을 몰아내고, ‘가나안 7족속’을 멸하심으로써 그가 살아계신 하나님이신 것을 친히 드러내실 것이다. 참고로 하나님께서 가나안 7족속을 멸하고자 하신 것은, 그들의 죄악을 멸하고,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그들의 악한 죄악에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함이었다(신7:4).
◦‘보라 온 땅의 주의 언약궤가 너희 앞서 요단으로 들어가나니
이제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 매 지파에 한 사람씩 십 이명을 택하라(11-12절)’
여기서 ‘온 땅의 주’라는 말의 배경은 당시의 근동 지역 사람들은 그들이 믿는 신을 민족신 또는 어느 한 지역의 수호신 정도로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따라서 만약 그들이 다른 지역으로 옮길 때는 옮긴 지역의 풍속을 따랐고 그 지역 사람들이 믿는 신을 섬겼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본문을 통하여 그러한 생각을 완전히 불식시키고 있다. 즉 여호수아는 지역과 민족을 초월하는 신, 즉 ‘온 땅의 주’가 여호와 하나님이심을 선포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 매 지파에 한 사람씩 십 이명을 택하라’는 말은 각 지파에서 12명을 선발하여 언약궤와 함께 이동하게 함으로서 최근거리에서 요단강이 갈라지는 모습을 목도하는 증인으로 세우고자 하는 뜻이 있었다. 한편, 여기서 12명이라는 숫자는 이스라엘 민족의 대표성과 통일성, 그리고 완전성을 의미한다. 훗날 예수께서도 12명의 제자를 세우셨던 것도 그들이 예수께서 행하신 구속사역을 직접적으로 목격한 증인들로 삼으시기 위함이었다고 할 수 있다.
◦‘온 땅의 주 여호와의 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바닥이 요단 물을 밟고 멈추면
요단 물 곧 위에서부터 흘러 내리던 물이 끊어지고 쌓여 서리라(13절)’
물이 섭씨 100도 되는 그 시점에 끓게 된다. 본문은 요단강 물이 갈라지는 시점에 관한 말씀이다. 다시 말해서 ‘여호와의 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바닥이 요단 물을 밟고 멈춘’ 바로 그때 ‘요단 물 곧 위에서부터 흘러내리던 물이 끊어진다’는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은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분이시다. 또한 홍해를 가르고 반석에서 물을 내신 분이시다. 그 하나님께서 요단강 물을 가르시지 못하실 이유는 결코 없으시다. 이제 홍해의 기적이 다시 요단강에서 펼쳐질 것이다.
◦‘백성이 요단을 건너려고 자기들의 장막을 떠날 때에
제사장들은 언약궤를 메고 백성 앞에서 행하니라(14절)’
14-17절은 앞서의 하나님의 지시를 받들어 이스라엘 백성들이 요단강을 도하는 장면이다. ‘제사장들은 언약궤를 메고 백성 앞에서’ 요단강을 향했고 백성은 장막을 떠나 그 뒤를 따랐다.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했던 것이다.
◦‘(요단이 모맥 거두는 시기에는 항상 언덕에 넘치더라)
궤를 멘 자들이 요단에 이르며 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물가에 잠기자
곧 위에서부터 흘러 내리던 물이 그쳐서
심히 멀리 사르단에 가까운 아담 읍 변방에 일어나 쌓이고
아라바의 바다 염해로 향하여 흘러가는 물은 온전히 끊어지매
백성이 여리고 앞으로 바로 건널쌔(15-16절)’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넌 시기는 ‘모맥(麰麥-밀과 보리)을 거두는 시기’였다. 다시 말해서 팔레스틴은 아열대 지역이면서 지중해서 기후를 띠는 지역으로 태양력 3-4월에 밀과 보리 추수를 시작(룻기 2장)하는 시기로, 이때는 많은 비가 내릴 때 일 뿐만 아니라, 헬몬산으로부터 녹은 물이 요단강에 한꺼번에 유입되어 요단강이 범람하는 시기였다. 앞(13절)에서 말씀하신 대로 ‘궤를 멘 제사장들의 발이 물가에 잠기자 곧...흘러가는 물은 온전히 끊어지매’ 백성들이 요단을 건너게 된 것이다. 영화 같은 이 장면의 현장에 있었던 백성들은 초긴장 상태에서 두려움과 떨림으로 하나님의 이적을 체험했던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은 ‘관찰자’가 아니라, ‘현장 체험자’들이었다. 다시 말해서 범람하는 강물 속으로 들어갔던 믿음의 백성들이었던 것이다.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은 요단 가운데 <마른 땅>에 굳게 섰고
온 이스라엘 백성은 <마른 땅>으로 행하여 요단을 건너니라(17절)’
여기서 주목할 단어는 두 번 반복 기록된 <마른 땅>이다. 이는 16절 ‘흘러가는 물은 온전히 끊어지매’라는 말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이 말은 강물이 사람이 적당히 건널 정도로 적게 흐른 것이 아니라, ‘완전히 끊어져 물기가 전혀 없는 마른 상태’가 되었던 것이다. 한편, ‘마른 땅에 굳게 섰고’라는 말은 하나님의 말씀대로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두 강을 건너기까지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꼼짝하지 않고 서 있었다는 것이다.
☀<참고> 당시 이스라엘 백성들의 수효를 약 200만 명으로 추산해 볼 때(민25:51), 그리고 행군의 폭을 1.6km정도로 유지했다면, 이스라엘 백성이 모두 강을 건너는 데는 약 반나절이 걸렸을 것으로 추정 된다.(캐일)
◆묵상과 적용
◦불가능한 명령에의 순종!
앞 단락에서 여호수아를 통해 ‘성결 명령’을 내리신 하나님께서
이제 제사장들에게 ‘너희가 요단 물가에 이르거든 요단에 들어서라’(8)고 명령하신다.
요단을 건너는 순서는 먼저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먼저 출발하면
그 뒤를 따라 백성들이 나가는 것이다.
여기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있다.
공동체에서 리더의 중요성이다.
백성들의 리더는 제사장이며, 제사장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한편, 주목할 것은 8절의 ‘요단에 들어서라’는 단어다.
여기에 해당하는 히브리어 ‘하아모두’는 ‘서다’, ‘머무르다’라는 의미로
비록 강물이 범람하고 물살이 급할지라도 겁내지 말고
그곳에 들어가 ‘계속 머물러 서 있으라’는 의미다.
이 또한 믿음이 없이는 불가능한 명령이다.
아니 믿음이 있어도 순종하기 어려운 명령이다.
본문에서 또 주목할 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넌 시기다.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너는 시기가
하필 ‘모맥(麰麥-밀과 보리)을 거두는 시기’(16)였다.
이 시기는 밀과 보리를 거두는 시기라는 뜻 외에
연중 가장 비가 많이 와서 요단강이 범람하는 우기라는 사실이다.
이 또한 믿음의 순종이 아니고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보여주기에는 최적의 환경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백성과 제사장들은 명령에 순종했다.
‘불가능한 명령에이 순종!’
이것이 믿음의 진수다.
“여호와의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은 요단 가운데 마른 땅에 굳게 섰고
온 이스라엘 백성은 마른 땅으로 행하여 요단을 건너니라"(수3:1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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