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권성수목사

노예제는 죄에 대한 한시적 처벌

새벽지기1 2017. 11. 9. 07:37


노아가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 벌거벗고 있었다. 그 때에 그의 아들 함이 부친의 하체를 보고 두 형제에게 그 사실을 알렸다. 함의 형제 셈과 야벳은 겉옷을 어깨에 메고 뒷걸음질해서 부친의 하체를 보지 않고 가려드렸다.

술에서 깨어난 노아는 함이 자기에게 한 일을 알고 이렇게 저주했다.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창 9:25) 노아가 그만한 일로 왜 함을 저주하였는가? 왜 노아는 함의 다른 아들들을 제쳐두고 가나안을 저주를 했는가? 그리고 이 일이 합당했다면 사람이 다른 사람의 ‘종’이 되는 노예제도는 하나님의 본래의 의도란 말인가?

함은 술 취한 부친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고 자신만 즐겼을 뿐 아니라 자기의 두 형제에게 부친의 수치스러운 모습을 알려주었다. 함은 자기 부친의 하체를 보면서도 그 부끄러움을 가려드릴 생각을 하지 않았다. 함은 부친의 수치를 오히려 즐겼으며 그 즐거움을 형제들에게도 알려 주었다. 함은 수치스러운 즐거움을 형제들에게도 알릴 정도로 관능적인 사람이었다. 함은 막심한 불효와 극심한 육욕의 죄를 범했다.

함은 구스와 미스라임과 붓과 가나안을 낳았다(창 10:6). 구스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조상이고 미스라임은 이집트 사람들의 조상이고 붓은 리비아 사람들의 조상, 가나안은 가나안 사람들의 조상이었다. 이중에 특별히 가나안이 저주를 받은 것은 노아가 볼 때 가나안은 평소에 이미 자기 아버지 함이 걸어간 육욕의 길을 걸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가나안이 형제들의 종들의 종이 된 것은 여호수아 때에 셈의 후손들인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을 정복했을 때였다. 그 후 야벳의 후손들인 페르시아 사람들이 가나안을 정복했을 때도 그 저주 예언이 이루어졌다.

노예제도는 모세 율법 속에 나온다(출 21장). 하나님은 노예제도를 영구적으로 만드신 것이 아니라 한시적으로 만드셨다. 노예가 된 지 7년째에는 노예를 풀어주라는 것이 하나님의 법이었다(출 21:2). 노예가 된 지 7년째부터 노예생활을 더 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것은 노예의 의사에 달려 있었다.

하나님께서 노예제도를 일시적으로 허용하신 것은 당시 사람들의 완악한 마음 때문이었다. 하나님께서 이혼을 허용하신 것과 같은 이치이다. 하나님이 본래 사람을 창조하실 때에 하나님 닮은꼴로 창조하셨다. 따라서 노예제도는 하나님의 창조 의도 속에는 없었다. 사람들이 타락하여 완악하게 되었기 때문에 최악(最惡)을 막으시기 위한 차악(次惡)의 조치로 하나님께서 노예제도를 허용하신 것이다.

신약시대에도 노예제도가 있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주인에게 노예들을 인간답게 대우하도록 명령하셨다. 주인이 노예들의 노동을 요구하지만 하늘에 계신 상전(하나님)을 기억하고 공갈을 그치라고 하셨다(엡 6:9).

이런 원리는 노예를 인간 이하로 취급하는 학대행위와 노예제도 자체를 속에서부터 허무는 진리이다. 노예제도는 기독교 국가들에서 먼저 폐지되었다. 노예제도의 폐지는 다른 민족과 나라와 문화로도 넘어갔다. 결국 하나님의 원리에 따라 노예제도는 지상에서 사라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