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권성수목사

멜기세덱은 역사속 실존인물

새벽지기1 2017. 11. 6. 15:41


창세기 14장에는 아브람이 메소포타미아 연합군을 격퇴한 후에 멜기세덱을 만나 그에게 그 얻은 것의 10분의 1을 바친 기록이 나온다. 멜기세덱은 살렘(아마 예루살렘) 왕이며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으로 소개되어 있다. 아브람이 메소포타미아 연합군을 쳐부순 것도 역사적인 사건이고 멜기세덱을 만난 사건도 역사적인 사건이다. 그 역사적인 사건 속에 나온 멜기세덱은 역사 속에 실제로 존재한 인물이다.

히브리서는 멜기세덱은 “아비도 없고 어미도 없고 족보도 없고 시작한 날도 없고 생명의 끝도 없어 하나님의 아들과 방불하여 항상 제사장으로 있느니라”고 한다(7:3). 실제의 인물 중에 부모와 족보가 없는 인물,시작도 끝도 없는 인물이 있는가?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대제사장으로 소개하는 책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아론 계열의 대제사장과 달리 독특한 멜기세덱형 대제사장이라는 것이다(히 5:10,시 11:4). ‘세덱’은 ‘의’를 뜻하고 멜기세덱은 ‘의의 왕’을 뜻한다. ‘살렘 왕’은 ‘평화의 왕’이다. 멜기세덱은 성경에 부모와 족보가 언급되지 않았다. ‘의의 왕’‘평화의 왕’‘부모와 족보와 시작과 끝이 없이 영원한 제사장’‘아브람을 축복한 대제사장’. 이런 면에서 멜기세덱은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직의 예표라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히브리서가 멜기세덱에게 부모와 족보와 시작과 끝이 없다고 한 것은 실제로 그것이 없다는 것이 아니다. 성경의 기록상 없다는 것이다. 히브리서 기자는 성경의 기록상 그런 것이 없는 점을 들어서 멜기세덱이 영원하신 대제사장 예수 그리스도의 예표라고 한 것이다.

멜기세덱은 역사적으로 실존한 인물이다. 아브람 당시에 아마 예루살렘의 왕이었던 것 같다. 그는 분명히 메소포타미아 연합군을 쳐부수고 돌아온 아브람을 만났고 아브람을 축복했다. 아브람은 멜기세덱에게 십일조를 드렸다. 아브람이 가공의 인물을 만나 가공의 인물에게 십일조를 드린 것이 아니다. 아브람은 실제의 인물을 만나 실제의 인물에게 십일조를 드린 것이다.

히브리서 기자도 멜기세덱이 실제의 인물이었다는 것을 분명하게 했다. “이 멜기세덱은 살렘 왕이요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제사장이라 여러 임금을 쳐서 죽이고 돌아오는 아브라함을 만나 복을 빈 자라 아브라함이 일체 십분의 일을 그에게 나눠 주니라…이 사람의 어떻게 높은 것을 생각하라 조상 아브라함이 노략물 중 좋은 것으로 그에게 십분의 일을 주었느니라”(히 7:1,2,14).

여기서 독자는 질문이 생길 것이다. 멜기세덱이 어떻게 선민 아브라함 당시 하나님의 제사장이었는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계열 외에 다른 인물들도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들로 받으셨는가? 그렇다. 욥과 그의 네 친구는 아브라함 당시 아라비아 북부 지방에서 하나님을 섬긴 자들로 알려져 있다. 욥이 살던 ‘우스’ 땅이 정확하게 어느 곳인지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대개 아라비아 사막의 북부 지방으로 알려져 있다.

멜기세덱은 아브라함 당시 실존한 인물이었던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