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목회단상

물을 신뢰하라

새벽지기1 2017. 8. 14. 07:00


수영을 시작한지 7개월이 지났다.

몇 개월이면 배울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연초에 시작했는데

웬걸~~ 맘처럼 되지 않았다.

숨쉬기와 발차기는 말할 것도 없고, 몸이 뜨는 것조차도 쉽지 않았다.

남들은 2-3개월이면 하는 자유형을 5개월이 지나도록 마스터하지 못하다가

6개월이 되어서야 겨우 꿈꾸던 25미터 완주를 했다.

하지만 날마다 들쭉날쭉이었다.

완주를 하는 날이 있는가 하면 완주하지 못하는 날도 많았다.

어느 날은 없는 실력마저도 퇴보하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어제 새로운 경험을 했다.

1시간 강습을 끝내고(강습의 대부분은 연습임)

개인 수영을 하는데 발차기가 시원찮았다.

그래도 멈추지 않고 물에 몸을 맡겼다.

발에 힘을 주지 않고 손을 내 뻗으며 숨쉬기에 집중했다.

그랬더니 의외로 몸이 편했다. 몸이 뜬 채 수영이 되고 있었다.

발차기를 열심히 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몸이 편안해지면서

몸이 수면 위를 유영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순간 ‘아! 이것이다’라는 생각이 스쳤다.

‘수영을 하려 하지 말고 물에 몸을 맡기는 게 요체로구나’하는 생각이 스쳤다.

실제로 그 느낌을 살려 했더니 25미터 완주를 하는데 힘이 덜 들었다.

수영을 하려 했을 때는 무척 힘들었는데

물을 신뢰하고 물에 몸을 맡겼더니 힘이 덜 들었다.

 

실로 놀라운 발견이었다. 그동안 귀로 들은 것을 비로소 몸으로 들은 느낌이었다.

나는 속으로 외쳤다.

물을 신뢰하라. 물을 신뢰하라.

수영을 하려 하지 말고 물을 신뢰하라.

물을 신뢰하는 것이 수영의 기본이요 핵심이다.

물은 나를 뜨게 하지 가라앉게 하지 않는다.

 

물론 이 발견을 몸으로 실행하는 일은 또 다른 연습이 필요한 일이겠지만.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

세상 가운데 현존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

하나님은 우리를 살게 하고 복된 길로 인도하지

파멸의 길로 이끌지 않는다는 것을 신뢰하는 것이 인생살이의 기본이요 핵심 아닐까?

 

세상 가운데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는 것이 부단한 연습을 필요로 하는 일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