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옥한흠목사

제자훈련의 국제화를 위하여 [출처] 13. 제자훈련의 국제화를 위하여|작성자 하나님의 CEO

새벽지기1 2016. 8. 5. 08:56


수년 전부터 한국 교회는 물론이고 세계 이곳저곳에서 제자훈련에 대한 관심이 점점 고조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특히 『다시 쓰는 평신도를 깨운다』 영어판이 3년 전 영국의 크리스천 포커스 사에서 출간된 이래 그 반응이 점점 더 커져 가는 것 같다. 그 예로 지난 9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로잔 2004 포럼을 들 수 있다.


이 대회는 1974년 빌리 그레이엄의 주선으로 처음 모임을 가진 이래, 15년 주기로 세 번째 모이는 대단히 비중이 큰 국제 대회였다. 세계 115개국으로부터 1,800여 명의 신학자, 선교 지도자, 목회자, 선교사가 참석했다. 21세기 세계 복음화를 위한 전략과 방향성을 모색해 로잔 보고서를 작성하는 게 주된 목적이었다. 대회 측에서는 34개 트랙 가운데 하나를 사랑의교회 제자훈련과 선교사역을 소개하는 세미나로 배정했다.


이것은 세계 교회가 한국 교회를 다른 시각으로 보기 시작했다는 좋은 사인이 아닐 수 없다. 사랑의교회의 세계선교부를 담당하고 있는 유승관 목사가 강의를 맡아 진행했는데, 반응이 의외로 뜨거워 예정 시간보다 30분이나 연장이 됐다. 솔직히 말해 제자훈련 목회는 새삼스럽게 국제화가 필요한 한국 교회의 토속적인 무엇이 아니다. 다만 세계 교회가 오랫동안 주목하지 못하고 방치해 두었던 목회 본질을 우리가 다시 손질하여 되살려 놓은 것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다.


사실이 어찌 되었든 간에 한 가지 부인할 수 없는 것은 평신도 한사람 한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온전한 자로 세우는 제자훈련이야말로 21세기 세계 교회가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세상을 향한 본연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반드시 회복시켜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는 점이다. 이 사실을 절감하는 신학자, 목회자, 선교사들이 세계 도처에서 많이 일어나면, 교회 앞에는 새로운 지평과 역사가 열리게 될 것이다.


이것을 위해 한국 교회가 짊어져야 할 책임은 무겁다고 생각한다. 세계화의 시대가 열려 많은 것들을 공유하게 된 마당에 우리는 영어를 자유롭게 구사하지 못하는 의사소통의 한계 때문에 아직도 우리의 깨달음과 발견, 우리의 사역과 현장을 세계를 향해 활짝 열어 보이지 못하고 있다. 계속 이런 식으로 주저앉아 있을 수는 없다. 한국 교회는 세계 속에서 나름대로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저력을 지니고 있다. 로잔 2004 포럼은 우리의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시켜 준 기회였다.


내가 확신하기로는 제자훈련의 목회 철학을 세계적으로 확산시킬 수 있는 길은 이미 우리 앞에 열려 있다고 본다. 우리나라 교포들과 수만 명의 선교사들이 지구촌 구석구석까지 파고들고 있다. 그러므로 교포 교회가 먼저 제자훈련을 정착시키고 건강한 체질을 회복하면, 그들 교회에서 성장하는 2·3세들이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어디든지 제자훈련 목회 철학을 수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동시에 선교 현장마다 이와 비슷한 ‘제자훈련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힘들게 외국인들을 직접 상대해야 하는 부담은 크게 줄면서 세계 교회를 보다 효과적으로 섬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아직은 이런 생각이 작은 비전에 지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 이 작은 개울물이 도도하게 흐르는 큰 강으로 바뀌어 세계를 뒤덮을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 그날이 오면 한국 교회가 21세기 세계 교회를 선도하는 영광스러운 자리에 서게 될 것이다. 이런 꿈을 가지고 우리 함께 날마다 주님 앞에 무릎을 꿇었으면 좋겠다. 당신의 교회가 쓰임 받는 그날을 꿈꾸면서 말이다.

[출처] 13. 제자훈련의 국제화를 위하여|작성자 하나님의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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