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5장 하나님께 영광 돌리지 않는 삶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알라
1. 벨사살은 “벨이여 왕을 보호하소서”라는 의미다. 벨은 바벨론의 으뜸 신인 마르둑을 가리킨다. 벨사살의 이름은 바벨론의 역사 문서에 등장하지 않는데 그 이유는 당시 바벨론 왕이 나보니두스였고, 벨사살은 아버지인 나보디두스와 나중에 공동으로 통치를 했기 때문이다. 공식 호칭으로는 언제나 나보니두스가 왕으로 불리웠고 벨사살은 그보다 낮은 2인자였다고 볼 수 있다. 벨사살의 부친이 느부갓네살이라고 한 것은, 부친의 의미가 히브리어에서와 같이 아람어에서도 선조나 전임왕을 가리키는 의미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2,11,13,22). 벨사살이 다니엘과 그에 대한 일들을 알지 못하는 것은 아마 그가 느부갓네살의 아들이 아니라 손자였기 때문일 것이다(11~12). 다만 그는 느부갓네살이 짐승처럼 되었던 이야기는 알고 있었던 것 같다(22). 그는 예루살렘 성전에서 가져온 그릇들을 내다가 술을 마시는 향연을 베풂으로써 하나님을 모독하는 일을 시도했다. 그리고 그의 이런 행동은 그의 때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표시가 되었다.
2. 한참 향연이 벌어지고 있을 때, 벽에 사람의 손가락이 나타나 글을 쓰기 시작했다. 왕은 심장이 멎는 것 같은 두려움을 경험했고 얼굴빛이 변하고 다리가 떨렸다. 취기가 다 사라졌을 것이다. 벨사살은 이 글씨를 해석하는 자에게 상금과 나라의 셋째 치리자를 삼는다고 포상을 내건다(7). 이는 나보니두스와 벨사살에 이은 최고 주권자를 삼겠다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누구 하나 거기 쓰여진 글씨를 해석하지 못하고 결국은 태후가 다니엘을 소개하기에 이른다. 10절에 ‘왕비’는 벨사살의 아내가 아니라, 이전 시대를 잘 아는 나보니두스의 아내를 가리킬 것이다. 다니엘은 먼저 벨사살 왕이 내건 포상을 사양한다(17). 그는 자신이 세상의 보상을 바라고 사는 사람이 아님을 분명히 하였다. 다니엘은 자신이 하나님의 종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가지고 있었다. 다니엘은 느부갓네살이 한 때 짐승과 같이 되어 낮아졌던 사건을 회상하면서, 주권자이신 하나님 앞에서 겸손할 것을 촉구하며 벨사살 왕의 교만을 책망한다(18~23). 나타난 글씨는 바로 이런 벨사살의 교만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었다(24).
3. 글씨는 아람어로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고 기록되었다. 메네는 세어보았다는 말이고 데겔은 달아보았다는 뜻이다. 우바르신은 베레스라는 말에서 나온 복수형인데 나뉘었다는 뜻이다. 다니엘은 이 말들의 뜻을 풀이하는데, 첫째 메네(세어보았다)는 벨사살의 날 수가 세어졌다는 뜻이다. 데겔은 벨사살이 살아온 인생의 모든 행위가 다 하나님의 저울에 달려졌다는 의미다. 베레스는 나뉘어졌다는 말로, 왕국이 나뉘어지고 멸망될 것이라는 뜻이다. 벨사살은 즉시 다니엘에게 약속한 상을 베풀고 셋째 치리자를 삼았다(29). 하지만 그날 밤, 하나님은 벨사살을 데리고 가셨다(30). 그리고 다니엘의 해석대로, 그 밤에 나라는 메대 사람 다리오에게 넘어갔다(31). 오래 전 예레미야에게 말씀하신대로, 밤의 연회 중에 나라가 메대의 손에 떨어지고 말았다(렘 51:39, 57).
4. 본문은 자기의 할아버지 느부갓네살과는 너무나 다른 길을 걸어간 벨사살의 이야기다. 할아버지의 삶에서 그는 아무 것도 배우지 못했다. 하나님은 모든 인간의 삶을 세어보시고 달아보신다. 하나님의 눈 앞에서 벗어난 인생은 없다. “사람이 만일 온 천하를 얻고도 자기 목숨을 잃으면 무엇이 유익하리요(마 16:26).” 벨사살과 바벨론의 비극을 초래한 것은 바로 다니엘의 지적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왕의 호흡을 주장하시고 왕의 모든 길을 작정하시는 하나님께는 영광을 돌리지 아니한지라(23).” 당신은 이 하나님을 아는가? 인정하는가? 사도행전에 등장한 헤롯왕이 이 말씀을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헤롯이 영광을 하나님께로 돌리지 아니하므로 주의 사자가 곧 치니 벌레에게 먹혀 죽으니라(행 12:23).” 인간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존재임을 알라. 당신이 어떤 성공과 성취를 거두었든지 당신은 하나님이 아님을 알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처지를 알고 사는 자는 복되다.
5. “하나님 아버지, 저희의 삶 전부가 거룩하신 하나님의 눈 앞에 있음을 알고 살게 하옵소서. 칼빈이 하나님의 존전 앞에서 산다는 의식을 가졌던 것과 같이 저희도 그러하게 하시고, 사람의 인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정을 구하게 하옵소서. 그러나 저희의 행위의 의로 말미암지 않고, 주 예수님의 순종으로 이루신 의로 저희를 하나님 앞에 서게 하신 것을 언제나 기억하고 기뻐하며 감사함으로 저희의 남은 때를 살게 하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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