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형익목사

다니엘 7장 '네 짐승 환상과 인자 환상' /김형익목사

새벽지기1 2016. 4. 5. 06:56


다니엘 7장 네 짐승 환상과 인자 환상


1. 다니엘서는 7장부터 새로운 부분으로 들어간다. 1~6장이 역사적 서술이었다면, 7~12장까지는 계시 문학의 형태로 기술되었다. 계시 문학은 성경의 독특한 장르로서 이사야 24~27장, 요엘서, 스가랴 9~14장 그리고 신약에서는 마태복음 24장, 요한계시록 등이 속한다. 이런 말씀들이 쓰여진 의도는 보통 핍박 가운데 있는 성도들을 격려하기 위한 것인데 그 내용은 어려움 속에서도 하나님은 자기 백성을 돌보시며 결국에는 하나님의 나라가 영원히 서리라는 것이다. 계시 문학은 많은 상징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렵다. 가령 다니엘 7~12장에는 많은 숫자와 짐승, 뿔 등의 상징 언어들이 등장한다. 이것들은 역사와 상관 없는 우화가 아니다. 성경의 계시 문학은 언제나 예언의 옷을 입은 역사다. 그러므로 이제 전개되는 다니엘 7~...12장은 인간 역사가 하나님의 손에 의해서 통제되고 진행됨을 보여주고 성도가 이 불신 세상에서 왜 하나님 편에 서야 하는지를 가르쳐준다.


2. 7장은 ‘네 짐승 환상’이라고 불려진다. 이 환상은 다니엘 자신에게 주어진 환상인데, 때는 바벨론의 벨사살 왕 원년이었다(시간적으로는 5장보다 앞선 일이다). 다니엘이 벨사살 왕에게 나타난 손가락이 쓴 것을 해석하여 줄 수 있었던 것은 어쩌면 하나님께서 다니엘 자신에게 주신 이 환상으로 말미암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다니엘이 본 환상에 나온 네 짐승은 앞서 느부갓네살이 꾼 꿈의 큰 신상과 유사한 의미로(2장), 각기 네 왕 혹은 네 나라를 가리킨다(17,23). 첫째 짐승인 독수리의 날개를 가진 사자는 바벨론제국을 대표하는 느부갓네살 왕을 가리킨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느부갓네살을 사자와 독수리에 비유하였었다(렘 49:19~22). 독수리의 날개가 뽑히고 사람처럼 두 발로 선다는 것은 4장에서 느부갓네살이 짐승처럼 비천해졌다가 회복된 사건을 가리킬 것이다. 둘째 짐승인 곰은 메대와 바사 제국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곰의 잇사이에 있는 갈비대와 많은 고기를 먹으라는 음성을 듣는다는 것은 이 세력이 정복한 나라와 정복할 나라들을 가리킬 것이고 이 중에는 바벨론 제국이 있을 것이다. 세째 짐승인 표범은 그리스(헬라) 제국을 대표하는 알렉산더 대왕을 가리킬 것이다. 이 표범이 새의 네 날개를 가졌다고 한 것은 알렉산더가 무서운 속도로 나라들을 정복한 것을 가리키고, 네 머리를 가졌다고 한 것은 알렉산더 사후에 네 나라로 분할된 것을 보여준다. 네번째는 어떤 지상의 짐승으로 묘사할 수 없는 극히 무섭고 강한 것이었는데 열 뿔을 가지고 있었다. 이는 로마 제국을 가리킬 것이고, 열 뿔은 역사상 로마 제국이 가진 세력과 수명 혹은 로마 제국이 낳게 될 권세있는 왕들을 상징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다니엘은 나중에 나온 작은 뿔이 앞서 나온 열 뿔 중 세 뿔을 뿌리채 뽑고 세력을 얻게 되는데, 그것은 눈도 가졌고 입도 가져 큰(거만한) 말을 하는 것을 보았다(8). 이 작은 뿔의 비범한 세력은 적그리스도에 비견된다. 이 작은 뿔은 말로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을 대적하며 성도들과 싸워서 이기며 성도들을 괴롭게 하게 될 것인데, 성도들이 하나님을 예배하는 때와 법을 고침으로써 그렇게 할 것이다(25). 그러나 그의 때는 이미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바 있다. ‘한 때, 두 때, 반 때’는 문자적으로 3년 반의 시간으로 이해할 수 있으나 상징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즉 한 동안 그가 세력을 잡아 활동하고 또 자기 때를 두 배로 더 늘려서 세력을 부려 그 힘을 갈수록 더해가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결국은 그 힘은 반 때로 그치고 말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중요한 것은 세계 역사에서 일어나는 모든 시기와 때는 다 하나님께서 작정하신 뜻에 따라서 움직이게 된다는 사실이다(단 2:21). 때가 차서 하나님의 심판이 시작되면 그는 권세를 빼앗기고 완전히 멸망할 것이다(26).


3. 다니엘이 본 것은 이것만이 아니었다. 그는 하늘 보좌를 보았고 거기 계시는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이신 하나님을 뵈었다(9). 또한 그 앞에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오니,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으로 그를 섬기게 하는데 이는 영원한 권세였다(13~14). 주님께서 지상에 계실 때 스스로를 인자라고 표현하셨는데, 바로 다니엘 7장의 ‘인자 같은 이’가 바로 당신 자신이심을 드러내신 것이다. 결국 영원한 권세를 가지신 주님께서 작은 뿔의 권세를 멸하시고 심판하실 것이다. 그리고 영원한 나라를 세우실 것이다. 그러나 본문이 우리에게 알려주려고 하는 것은 단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권세는 역사의 마지막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시기에 하나님은 당신의 정하신 뜻대로 세상을 다스리신다는 사실이다.


4. 많은 성도들은 역사의 어려운 시기마다 다니엘의 이 말씀을 가지고 힘을 얻었다. 우리도 그렇다. 하나님께서 역사를 통치하시고 섭리하신다는 사실보다 성도로 하여금 역사의 암울한 시기를 견딜 힘을 주는 것이 없다. 성도는 하나님의 나라가 영원히 서게 될 것을 바라보고 이 과정 속에서 하나님께서 일하신다는 것을 알며 살아가는 자들이다. 다니엘 자신이 그랬다. 조국을 잃어버리고 타국에 와서 하나님을 향한 신실한 믿음을 증거하면서 살았던 다니엘은 오직 이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깊은 신앙으로 견딜 수 있었다. 당신에게도 이런 믿음이 있는가? 그리고 이 믿음이 당신으로 하여금 고난을 견디게 하고 인내하게 하는 힘이 되고 있는가?


5. “하나님 아버지, 저희가 사는 이 시대도 현재는 암울하고 앞으로도 어떤 일이 닥칠지 알지 못하는 매우 불확실한 시대입니다. 그러나 저희가 하나님께서 여전히 지금도 이 시대를 주님의 손에 가지고 계심을 알기에 흔들리지 않고 평안을 얻으며 또 어떤 고난과 환난이 와도 견딜 수 있는 다니엘의 믿음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