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김형익목사

다니엘 2장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 것이다' / 김형익목사

새벽지기1 2016. 3. 30. 12:40


2장 기독교 신앙은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 것이다.


1. 느부갓네살의 꿈이 2장의 핵심 내용이다. 느부갓네살은 이 꿈을 인하여 번민하여 괴로와 어쩔 줄을 모른다(1~13). 보통 제국의 술사들을 동원해서 꿈을 말해주고 해석을 구하는 법인데, 느부갓네살은 그 꿈이 얼마나 괴롭고 그냥 넘길 수 없었던지 술사들에게 꿈의 내용을 말해주지 않고 꿈과 해석을 다 말하라고 명령을 하였다. 대충 얼렁뚱땅 해석하고 넘어가게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누가 이런 요구에 응할 수 있겠는가? 꿈을 말하면 그럴듯하게 해석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 일이 그대로 이루어지는지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므로 술사들은 대개 위기를 넘길 수 있었을텐데, 느부갓네살은 그것을 허용조차 하지 않았다. 결국 느부갓네살은 이 일을 해내지 못하는 술사들을 다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게 된다. 이 때가 ‘느부갓네살이 다스린 지 이년이 되는 해’라고 한 것으로 미루어 다니엘과 세 친구들은 여전히 3년의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있는 중이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1:5).


2. 다니엘은 바벨론 지혜자들을 죽이러 나간 왕의 근위대장 아리옥의 마음을 명철하고 슬기로운 말로 부드럽게 한 후 왕에게 나아가 꿈과 해석을 알 수 있는 시간을 얻는다(14~16). 이것은 하나님께서 다니엘에게 모든 환상과 꿈을 깨달아 알 수 있게 하셨다는 말씀을 기억하게 한다(1:17). 다니엘은 세 친구들에게 기도를 부탁하고 자신도 하나님 앞에 엎드린다(17~18). 다니엘의 기도(20~23)는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보여준다.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믿음의 내용이란, 1)하나님은 때와 기한을 정하는 분이시며, 2)왕들을 폐하고 세우는 주권자시며, 3)지혜자에게 지혜를, 총명한 자에게 지식을 주시는 분이란 내용이다. 그는 자기가 믿는 믿음의 내용, 즉 하나님에 대한 참되고 바른 지식에 근거하여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고백함으로 기도를 시작한다. 당신의 기도도 하나님을 아는 바른 지식에 근거하고 있는가? 결국 다니엘의 간구는 응답을 얻게 되고 그는 왕 앞에 서게 된다.


3. 다니엘이 꿈의 내용을 왕에게 알게 하기 전에 왕에게 하는 말을 보라. 이 일을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라고 그는 말했다(28). 당연히 박사와 술객들은 이 일을 알 수 없다는 말이다. 오직 하나님만이 은밀한 것을 드러내실 수 있는 분이시다. 둘째 이 일을 말하는 것은 내 지혜가 아니라고 말한다(30). 이것이 자기 부인이다. 그는 하나님을 높이고 자기를 부인하고 있다. 이것은 어떤 순간에 갑작스럽게 일어나거나 억지로 꾸며대는 겸손이 아니라 다니엘의 삶의 태도요, 일관성있는 신앙의 자세로 볼 수 있다.


이제 다니엘은 왕의 꿈을 어쩌면 꿈 꾼 사람보다 더 자세하게 진술하는데, 이 일은 하나님이 후일에 될 일을 왕에게 보이신 것이기 때문이다(28~29). 왕이 꿈에 본 것은 큰 신상인데, 머리가 정금이고 가슴과 팔은 은, 배와 넓적다리는 놋, 종아리는 쇠이고 발은 쇠와 진흙이 섞인 두려운 모습의 신상이었다. 그런데 돌 하나가 그 발에 떨어지자 발이 부서지면서 온 몸이 더 부서져 내리고 바람이 불자 겨처럼 다 날아가서 아무 것도 남지 않게 되었다. 그리고 그 신상을 깨뜨린 돌은 갑자기 커지면서 태산처럼 커졌고 온 세계를 가득 채우게 되었다(34). 이것이 다니엘이 말한 왕의 꿈의 내용이다.


4. 이제 다니엘은 꿈의 해석을 왕에게 고한다. 여기서도 다시 다니엘은 왕이 엄청난 권세를 가졌을지라도 그 나라와 권세와 능력과 영광은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말하면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높인다(37). 사실 세상의 주권자 앞에서 이렇게 그 위에 계신 하나님의 주권을 높이는 것은 놀라운 용기가 아닐 수 없다. 신상의 각 부분은 이어지는 제국들의 흥망을 알려주는데, 금으로 된 머리는 바벨론, 은으로 된 가슴과 두 팔은 바벨론에 이어 일어난 제국인 메대-바사(페르시아 제국), 놋으로 된 배와 넓적다리는 그리스(헬라) 제국, 그리고 철로 된 종아리와 철과 진흙으로 된 발은 로마 제국을 상징한다. ‘손대지 아니한 돌’은 바로 그리스도 자신을 가리키는데 로마제국의 시대에 오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시고 그 나라가 온 세상에 충만한 나라가 되게 하실 것을 가리킨다. “무릇 이 돌 위에 떨어지는 자는 깨어지겠고 이 돌이 사람 위에 떨어지면 그를 가루로 만들어 흩으리라 하시니라(눅 20:18).” 하나님의 나라는 망하지도 않고 주권을 빼앗기지도 않으며 영원히 서게 될 나라다(44).


5. 꿈과 해석을 들은 느부갓네살은 비록 자기가 주권자요, 왕이었지만, 다니엘 앞에 엎드려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가 다니엘의 말을 그대로 들었다면 그것은 그 사람에 대한 것이라기 보다 그가 섬기는 우주와 온 세상의 주권자이신 하나님께 대한 경의를 표한 것이리라. 왕은 다니엘이 높이고 선언했던 그 하나님께 대한 자기의 고백을 그대로 표현할 뿐 아니라 다니엘을 높여 바벨론 전체를 다스리는 권세를 주었고 그의 요구를 들어 세 친구들에게도 바벨론 지방들을 맡겨 다스리게 하였다.


6. 본문이 주는 중요한 교훈은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것이다. 왕의 꿈, 다니엘의 해석, 그리고 제국들의 흥망성쇠에 대한 그 꿈의 예언적 내용, 하나님 나라가 세워질 것에 대한 말씀, 다니엘의 기도와 왕에게 하는 말, 왕이 나중에 다니엘에게 하는 고백은 다 하나님이 온 세상의 주권자시며 세세하게 모든 일을 행하시고 이루시는 하나님이심을 보여준다. 다니엘은 이것을 믿었고 이것이 그의 기도에서 표현되었으며, 이것이 그의 삶을 지배하였다. 믿음으로 산다는 것이 이런 것임을 당신은 아는가?


이것이 우리 모두를 향한 부르심이다.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나 또는 세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과정임을 알고 주님 앞에 나아가고 평강을 잃지 않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신앙의 자세인가?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혼란과 불안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현재와 미래를 주님의 손에 맡기고 사는 것은 하나님의 주권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에 주신 특권이 아닌가! 세상 나라들은 금에서 은으로, 은에서 놋으로, 놋에서 쇠로 그리고 결국 쇠망하겠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별 볼일 없는 돌에서 시작하여 세상 나라를 깨뜨리고 점점 태산을 이루어 온 세계에 충만하여 영원하게 될 것이다(35,44). 하나님의 나라는 이미 그리스도 안에서 시작되었다.


7. “하나님 아버지, 다니엘에게 주셨던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이 혼란스럽고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는 저희에게도 허락하여 주셔서 저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 뿐 아니라 나라와 세계에 일어나는 모든 일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다니엘과 같이 담대하여 바른 지식과 총명으로 하나님의 나라와 그 의를 구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