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박영돈목사

페북에서도 성화가 절실하다. / 박영돈 목사

새벽지기1 2016. 2. 4. 06:17


댓글에도 성화가 필요하다. . . 조금만 표현을 다듬어보자. 한 템포 늦추고 글을 올려보자. 부디, 그리스도인다움을 보이자.” 한 페친이 올린 글이다. 페북을 하는 이들이라면 꼭 가슴에 새겨야 할 말이다. 


사람의 말과 글에서 그 인격의 어떠함이 드러나며 그 영혼에 담긴 것들이 고스란히 묻어나오는데, 페북에서 심히 부패하고 왜곡된 인격의 밑바닥이 그대로 드러나는 댓글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것도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들이 그런 댓글을 단 것을 보면서 깊은 비애를 느끼게 된다. 어찌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들의 글에서 그렇게도 추하고 저열한 인격의 얼굴이 노출되는지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다. 한국교인들이 예수를 믿어도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페북에서 여실히 입증되는 것 같다. 


우리의 글은 말보다 더 밝히 우리 인격이 계시되는 통로이다. 우리는 조급하게 말하다가 실수하기 쉽다. 그리고 한 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그에 비해 글은 쓰는 동안에라도 한 번 생각할 겨를이 있으며, 쓰고 난 후에도 다시 고칠 수 있다는 점에서 말보다 훨씬 실수를 줄일 수 있는 유익이 있다. 그러기에 글에서 그 사람의 됨됨이와 어떠함이 더 확실하게 드러난다. 그럼에도 우리의 글이 더러운 인격의 오물을 그대로 쏟아낸 것 같다면 얼마나 슬픈 일이겠는가. 우리말은 금방 잊혀질 수 있지만 우리글은 우리 인격의 흔적을 오래토록, 어쩌면 영원히 또렷하게 남긴다. 


다른 이의 글과 입장을 깊이 생각지 않고 내리는 경솔한 판단,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쉽게 남을 정죄하고 이단으로 모는 파렴치한 독선, 정상적인 사고와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로 꽉 막힌 편협함, 인간으로서의 기본 상식과 예의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저급한 글들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너무도 힘들게 한다.


다른 이의 글과 견해에 동의하지 않을지라도 그렇게도 생각하는구나 하고 그냥 읽어주는 아량을 가지면 오죽 좋으랴. 꼭 꼬투리를 잡고 인신공격성 댓글을 달아 다른 이의 마음에 흠집을 내야 직성이 풀리는 뒤틀린 인격의 소유자들이 있어 페북은 참 피곤한 공간이 될 때가 많다. 


페북은 서로에게 위로와 힘과 기쁨이 되어 줄 인생의 동반자, 친구를 찾는 우리 인간의 깊은 갈증의 표현인데, 그런 글들은 페북을 서로에게 상처와 괴로움과 스트레스만 안겨주는 장으로 둔갑시킨다. 그런 페북의 페단 때문에 오만 정이 떨어져 페북을 접거나 글쓰기를 포기하는 이들이 많다. 


기독교는 인간을 아름답게 하는 진리이다. 그런데 잘못된 신앙으로 세뇌되면 더 추하고 몹쓸 인간이 되는 것 같다. 페북이 그리스도 안에서 새롭게 된 사람들의 아름다움을 엿볼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할 텐데 그러지 못해 너무도 아쉽다. 


우리가 모든 삶의 영역에서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어야 한다면, 페북도 그리스도인다움을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전도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


박영돈 목사님의 페이스 북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