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말씀/박영돈목사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한 사인

새벽지기1 2016. 2. 1. 07:30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한 사인


지난 주 종교개혁 496주년을 맞이하였다. 어떤 이는 한국교회가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종교개혁의 가르침에 치중하다보니 윤리적으로 타락했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오직 믿음이라는 종교개혁의 교리 자체가 아니라 이를 잘못 이해하고 가르친데 있다. 오직 믿음이란 교리는 우리의 행위로 성취한 의가 아니라 오직 예수가 십자가에서 이루신 의로움을 믿음으로만 의롭다함을 얻는다는 것을 뜻한다. 동시에 오직 믿음으로만 하나님이 원하시는 회개의 열매와 순종의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참된 믿음은 회개와 순종의 열매를 맺을 수밖에 없다. 종교개혁자 칼빈은 참된 믿음은 회개하는 믿음이며, 신앙생활 전 과정은 회개하는 삶이라고 정의하였다. 그러므로 회개의 열매, 거룩함의 열매...가 전혀 없어도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는 가르침은 종교개혁의 구원론을 완전히 곡해한 것이다. 


칼빈이 강조한대로 종교개혁의 영성은 회개의 영성이다. 우리 자신이 매일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 겸허히 회개하며 새롭게 될 때 개혁교회는 계속 개혁될 수 있다. 회개가 그칠 때부터 타락이 시작되며 애통한 마음이 사라질 때부터 우리 마음은 강퍅해진다. 우리 교회에 진정한 회개가 사라진지 오래되었다. 지금 얼마나 영적인 타락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지 모른다. 거의 회개가 불가능한 상태에 이른 것 같다. 죄의 치명적인 결과는 회개를 불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가장 긴급하고 통렬하게 회개해야 할 때 우리는 가장 영적으로 어두워지고 강퍅해져 회개할 수 없게 된다. 죄에 대한 수치와 애통함이 사라지고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진다. 이런 심령의 경화 현상이 한국교회에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 하나님을 도무지 두려워하지 않는 목사와 장로들이 많다.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말씀과 성령으로 주관하시는 교회를 자신이 주인행세하며 좌지우지하려는 목사와 장로, 지분자들이 부지기수이다. 이것이 어쩌면 하나님의 심판이 임박한 징조일지 모른다. 하나님께서 어떤 교회와 개인을 심판하시기 전에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을 정도로 그 심령이 강퍅해지고 교만해지게 내버려두신다. 속된 말로 해서 사람이 망하기 전에 간덩이가 붓는다. 그리고 그들 위에 홀연히 심판의 불벼락이 떨어진다. 


한국교회의 남은 희망은 하나님의 심판과 징계가 임하는 것이라는 두려운 생각마저 듣다. 어떤 의미에서 하나님의 심판도 하나님의 긍휼이다. 당신의 백성들과 교회를 살리는 최후의 방법이다. 부패한 교회를 다시 세우기 위해 파괴하시는 것이다. 회개가 도저히 불가능한 지경에 이를 정도로 완악해진 사람들과 교회를 돌이키실 때 먼저 심판과 징계로 찾아오신다. 그들이 너무도 강퍅해져 극심한 고통과 치욕을 당하지 않고는 꼬꾸라져 회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고통을 당해도 영원히 망할 자들은 회개하기는커녕 더욱 완악해지지만, 하나님이 보존하시기로 택하신 남은 자들에게는 그 고난이 정신 차리는 계기가 된다. 하나님이 살살 치실 때 깊이 깨닫고 돌이켜 더 큰 재앙을 당하지 않으면 좋으련만.


박영돈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