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교회라고 아름답지 않다./ 박영돈 목사
누가 작은 교회가 아름답다고 했나. 사람들이 큰 마음 먹고 찾아갔다가도 실망하고 돌아설 수 밖에 없는 이유로 가득한 흉물스러운 작은 교회들이 우리 주위에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대형교회에서는 목사와의 접촉이 힘들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작은 교회에서는 목사와의 친밀한 교제가 장점인 동시에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대형교회에서 교인들은 목사를 강단에서 전달하는 말씀으로만 접하니 그의 인간적인 모자람은 은혜의 베일 뒤에 가려지나, 작은 교회에서는 목사의 덜된 모습이 적나라하게 노출되기 쉬우니 그만큼 교인들이 힘들어질 위험부담이 따른다.
작은 교회 목사가 말씀도 은혜롭고 인격까지 크게 흠잡을 데가 없다면 교인들이 신앙생활하기에 더할 나위없이 좋은 교회가 되겠지만, 현실은 대부분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설교가 시원치 않을 뿐 아니라 목사의 볼썽사나운 인격과 삶의 불협화음까지 감수해야 하는 이중고에 시달리니 교회생활이 즐거울 수 없는 노릇이다. 게다가 교인들의 모나고 미숙한 인격과 계속 마찰하며 보대끼는 교제의 장은 인간의 부패성이 찌끼까지 드러나는 갈등과 고통의 도가니가 될 수있다.
친밀한 성도의 교제가 가능하다는 것이 대형교회가 가질 수 없는 작은 교회만의 장점이겠지만, 기본적인 신앙인격과 소양이 기초하지 않은 교제는 교인들 서로에게 시험과 상처만 안겨주는 아픔과 분열의 장으로 둔갑하기 일쑤다. 작은 교회가 안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 아이러니하게도 교인들을 못 견디게 하여 쫓아내는 최대의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래서 많은 교인들이 이런 작은 교회에 염증을 느끼고 친밀한 교제가 없을지라도 차라리 상처받지 않고 편하게 신앙생활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여 대형교회로 떠나는 것이다.
무조건 작은 교회가 아름답고 행복하다는 생각은 너무 나이브하다. 작은 교회가 대형교회보다 교회의 중요한 요소인 성령안의 교제와 공동의 삶을 통한 영적인 성숙을 구현하기에 훨씬 유리한 영적인 토양을 제공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목사와 교인들이 다함께 이런 교회의 본질에 충실한 공동체를 지양하는 분명한 목표와 사명의식을 가지고 거기에 헌신하는 노력이 있을 때라야 작은 교회가 진정으로 아름다운 교회가 될 수 있다. 이런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목사는 더 목사다워야 한다.
설교의 탁월한 은사가 있으나 인격에는 문제가 있는 목사는 대형교회에서는 인의 장막에 가려지고 보호를 받아 어느 정도 성공적으로 사역할 수 있을지는 모르나 작은 교회에서 사역하기는 부적격이다. 작은 교회에서는 그의 인격이 금방 들통 나서 더 크게 설교하기 때문이다. 작은 교회에서 목회하는 이는 설교의 은사가 있을 뿐 아니라 교인들을 시험들게 하지 않을 만한 신앙인격을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하며 끊임없이 이런 자질을 겸비한 이로 성숙하기를 힘써야 할 것이다. 그의 말씀과 본을 통해 교인들 또한 성령안에서 진정한 교제와 섬김이 가능한 신앙인격자들로 양육해야 한다. 그래야 아름다운 작은 교회들이 이 땅의 도처에 등장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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