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 부활승천하신 후, 마가의 다락방에 성령이 임하시면서 기독교는 폭발적인 부흥이 일어났고, 이어서 유대인들의 박해가 시작되고 스데반 집사가 최초의 순교자가 됩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박해를 피해 다른 도시로, 외국으로 피난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이 일이 예수님의 복음이 예루살렘을 넘어 세상으로 전파되는 계기가 됩니다.
이들은 다른 나라, 다른 도시에 가서도 예수님의 복음을 열심히 전했습니다. “예수 믿는 내게 왜 이런 시련을 주십니까?” 라며 예수님과 복음을 의심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여전히, 아니 더욱 더 예수님과 복음을 굳게 붙잡았다는 뜻입니다.
그 결과를 성경은 이렇게 전합니다. “주의 손이 그들과 함께 하시매 수다한 사람이 믿고 주께 돌아오더라.”(행 11:21)
그렇게 안디옥 교회가 세워지는데, 이 교회는 대단히 중요한 교회입니다.
첫째는, 특정인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생적인 교회입니다. 둘째는 이방 지역에 세워진 최초의 교회입니다.
안디옥은 예루살렘 동북쪽 400여 킬로 떨어진 도시입니다. 예루살렘 교회는 그 소식을 듣고 바나바를 보냅니다. 바나바는 구브로(키프로스) 출신으로, 예루살렘에 순례를 왔다가 예수님을 믿게 되었고, 고향 땅을 팔아 교회에 바치고 열심히 주의 일에 전념하는, 가장 존경받는 교회지도자 중 한 사람입니다. 바나바는 사도들의 결정을 기꺼이 순복했습니다.
안디옥에 파견된 바나바가 제일 먼저 한 일은, 다소로 가서 바울을 만나는 일이었습니다. 당시 바울은 회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여전히 그를 의심하며 멀리하던 때에, 바나바는 바울의 재능과 열성을 알고 그를 찾아간 것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안디옥까지는 400킬로, 거기서 북서쪽으로 다소까지는 150여 킬로미터입니다. 모두 걸어서 가야하는 길입니다. 보수를 받고 하는 일도 아닙니다. 바나바가 바울을 찾아간 것은, 오늘날로 치자면, 큰 교회 목사가 수백 킬로를 걸어서 시골 전도사를 찾아간 것과 같습니다. 오로지 예수님의 복음 전파를 위해서입니다.
성경은 이렇게 전합니다.
“바나바가 바울을 찾으러 다소에 가서 만나매, 안디옥에 데리고 와서 둘이 교회에 일 년 간 모여 있어 큰 무리를 가르쳤고,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행 11:25-26)
안디옥에서 처음으로 ‘그리스도인’이라는 공식 명칭이 생겼습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께 속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스스로 붙인 명칭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그들의 삶은 특별했고, 기독교인들의 자기 정체성은 분명해졌다는 뜻입니다. 바울과 바나바는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의 사람으로 만드는 데 총력을 기울였고, 그들의 가르침대로 사람들은 변화하여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살게 된 것입니다.
안디옥 교회에는 다섯 사람의 지도자가 있었습니다.
“안디옥 교회에 선지자들과 교사들이 있으니, 곧 바나바와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과 구레네 사람 루기오와 분봉왕 헤롯의 젖동생 마나엔과 및 바울이라.”(행 13:1)
니게르라 하는 시므온. ‘니게르’라는 단어는 ‘니그로’, 즉 흑인을 뜻합니다. 시므온은 북아프리카 출신입니다. 안디옥에서 2,000 킬로미터 쯤 떨어진 구레네 사람입니다. 루기오도 구레네 사람. 바나바는 오늘날의 키프로스 섬인 구브로 출신. 바울은 다소 출신. 마나엔은 헤롯 왕과 아기 때부터 같은 젖을 먹고 커 온 예루살렘 귀족출신입니다.
이들은 인종, 출신, 성분, 배경 모두 다른 사람들로서 평신도 지도자들입니다. 그런데 한 마음으로 안디옥 교회를 섬겼습니다. 자신들은 오직 예수님을 닮고 따르는데, 또한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가 아닌, 예수님을 따르게 하는 데만 집중하였기 때문입니다.
이 다섯 명이 함께 모여 금식하며 기도할 때 이들에게 성령께서 임하십니다.
“성령이 가라사대 내가 불러 시키는 일을 위하여 바나바와 사울(바울)을 따로 세우라 하시니”(행 13:2)
드디어 하나님께서 바나바와 바울을 가장 높은 자리에 앉히시려는가 봅니다. 그런데 예상을 완전히 뒤집는 일이 일어납니다.
“이에 금식하며 기도하고 두 사람에게 안수하여 보내니라.”(행 13:3)
이 두 사람을 어디론가 보냈다는 것입니다. 어디로? 실루기아, 구브로를 거쳐 살라미등지로 보냈습니다. 이것이 사도 바울의 1차 선교 여행입니다. 드 거리는 2,000킬로도 넘습니다.
이 일을 오늘에 비유하면, 담임목사가 몇몇 사람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는데 성령의 감동이 왔습니다. 담임목사를 세우라는 것입니다. 그리고는 사람들이 담임목사에게 말합니다. “우리 교회에서 목회를 그만두시고 선교하러 떠나십시오.” 그러자 담임목사가 “예, 알았습니다.”하고 떠났다는 것입니다. 요즈음 그럴 목사가 과연 있을까요? 난리가 날 것입니다.
그런데 바나바와 바울은 그들의 결정을 하나님의 결정으로 알고 기꺼이 그 멀고도 위험한 길을 떠났습니다.
그 후 안디옥 교회는, 디오클레시안 황제의 박해 때 수많은 순교자를 냈습니다. 그러나 모든 역경과 환난을 이겨내고 200여년 지나면서 안디옥 학파를 형성하여 바질, 크리소스톰 등 많은 걸출한 학자들을 배출하였습니다. 오늘날의 신학이 안디옥 학파 출신 학자들에게 큰 빚을 지고 있습니다. 350년이 지나면서 안디옥 시 전체 기독교화 되었습니다. 국가와 사회에도 좋은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그렇게 500년 정도 잘 성장하다가 네 차례의 지진과 페르시아의 공격에 의해 도시가 파괴되면서 안디옥 교회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500년 가까이 예수님께서 맡기신 일을 열심히 수행한 교회는 안디옥 교회 외에는 없습니다. 그 이유는 교회지도자들이 예수님의 마음으로 맡은 일을 행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가, 하나님 복을 팔아 목회자들 밥벌이 하는 교회, 기여 좀 했다는 목소리 큰 사람들이 좌지우지 하는 교회, 목회자가 고용인으로 전락하는 교회, 힘 있는 사람이 대우받는 교회라면 지금 없어지는 것이 훨씬 낫습니다.
교회는 주님의 몸입니다. 예수님처럼 생각하고 예수님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예수님께서 맡기신 일을 더불어서 함께 열심히 기쁨으로 행하는 곳입니다.
우리 교회에서 시므온과 루기오와 마나엔, 바나바와 바울과 같은 지도자들이 많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예수님 마음으로 가르치고 봉사하고 돌보고 맡은 일을 담당하여, 그 사람의 의견이라면 예수님의 뜻으로 알고 따를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 되기로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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